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글로벌 경영환경이 어렵지만 비즈니스 전환 등을 통해 새로운 해법을 찾으면서 위기 이후 맞을 더 큰 도약의 시간을 준비하자”고 그룹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당부했다.
23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9~21일 제주 디아넥스호텔에서 열린 ‘2022 CEO세미나’ 폐막 연설에서 《손자병법》에 나오는 어구인 ‘이우위직(以迂爲直) 이환위리(以患爲利)’를 인용하며 이같이 말했다. 매년 10월 열리는 CEO세미나는 확대경영회의(6월) 이천포럼(8월)과 함께 SK그룹의 3대 연례행사로 불린다. 사흘간의 세미나에서 최 회장이 제시한 경영 키워드를 중심으로 계열사 CEO들이 기존 사업을 재정비하고 신규 사업을 발표하는 행사다.
최 회장이 인용한 ‘이우위직 이환위리’는 다른 길을 찾음으로써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고난을 극복해 오히려 기회로 삼는다는 뜻이다. 그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요소를 비즈니스에 내재화해 지속 성장성을 확보하고 기업 가치를 증대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데이터 기반 경영전략 실행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각사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정학적 긴장 등 거시 환경의 위기 요인이 증가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계열사별로 연말까지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한 전략을 수립하라”고 주문했다.
올해 CEO세미나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주요 경영진 30여 명과 외부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CEO들은 불확실성이 커진 경영 환경을 극복하고자 연내 다양한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기업가치 창출 기반 마련을 위해 각사가 추진해 온 경영시스템 혁신 작업 등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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