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권력 서열에서 정치국원은 부총리급, 이른바 ‘당 중앙’을 구성하는 205명의 중앙위원은 장관급이다. 중앙위원 결원이 생기면 171명의 후보 중앙위원이 그 자리를 채운다.
왕이 외교장관 겸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정치국원으로 승진했다. 기존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원의 자리를 이어받을 전망이다. 인리 푸젠성 당서기, 류궈중 산시성 당서기, 리간제 산둥성장, 천원칭 국가안전부 장관, 천지닝 베이징시장 등 시 주석과 과거 함께 근무했거나 칭화대 인맥으로 구분되는 인물이 대거 정치국원에 선발됐다. 리수레이 당 중앙선전부 부부장(차장)과 허웨이둥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사령관은 중앙위원을 거치지 않고 정치국원에 선발돼 시 주석이 주목하는 인재임이 드러났다.
정치국원 24명 가운데 여성은 1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유일한 여성이던 쑨춘란 부총리는 이번에 은퇴할 예정이다. 중앙정치국에는 1987~1997년을 제외하고 항상 여성이 있었지만 25년 만에 전원 남성으로 구성된다.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이 이끌던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파의 후계자로 꼽히는 후춘화 부총리는 이번에 정치국원에서도 배제됐다. 205명의 중앙위원에는 남았지만 장관급으로 격하됐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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