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듀이랩스는 인체공학적 월경컵 ‘포이컵’을 개발한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다. 임지원 대표(27)가 2022년 1월 설립했다.
월경컵이란 여성의 질 내에 삽입해 생리혈을 받아내는 제품이다. 그동안 한국 여성이 선택할 수 있는 월경용품은 일회용 생리대나 면생리대, 탐폰 등이 대부분으로 국내에서는 월경컵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았다.
듀이랩스가 개발한 포이컵은 국내 최초로 출시되는 디스크 타입(원반모양) 월경컵이다. 듀이랩스는 포이컵의 사용성과 착용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컵 형태를 원반 모양으로 넓고 납작하게 만들었다. 재질도 구김이 쉬운 의료용 실리콘으로 바꿔 컵을 구겨 질에 넣는 과정을 어려워하는 초보 사용자가 더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포이컵은 장시간 착용 시에도 이물감이 적어요. 좁고 높은 종 모양의 기존 월경컵은 때에 따라 생리 기간에 예민해진 자궁경부를 자극하거나 주변 방광, 요도 등을 압박할 수 있었죠. 반면 포이컵은 낮고 넓은 컵 형태로 착용 위치도 달라서 음압으로 인한 압박감이 덜하고 컵에 붙어있는 고리를 잡으면 쉽게 뺄 수도 있습니다.”
포이컵은 제품 개발에만 약 3년이 소요됐다. 간호대·산부인과 교수 등 전문가 자문과 생물학적 시험 및 사용성 테스트를 거쳐 한국인 체형에 맞는 인체공학적 설계를 접목한 디자인으로 포이컵을 개발했다.
“듀이 팀원들이 여러 차례 제품을 테스트했어요. 컵을 착용한 상태에서 수면, 일상생활 및 야외활동을 하는 도중 조금이라도 불편함이 생기면 바로 탈락시켰죠. 이 과정에서 시제품만 수백 개가 나왔어요.”
포이컵은 지난해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약외품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포이컵은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위한 독성 테스트를 거쳐 무자극성 적합 판정을 받았다. 디스크 타입 월경컵이 식약처 허가를 받은 것은 듀이랩스가 처음이다. 같은 해 12월에는 미국 식품의약청(FDA) 허가도 취득하며 수출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 10월 텀블벅을 통해 진행한 크라우드펀딩에서 포이컵은 목표금액의 2006%에 달하는 약 2억원의 펀딩에 성공했다. 5883명이 펀딩에 참여했다. 임 대표는 “월경컵 분야에서 국내 최다 금액, 최다 후원자 수 달성”이라며 “월경컵 분야에서 해외 전 세계 펀딩을 통틀어도 상위권 성적”이라고 말했다.
포이컵은 현재 공식몰을 통해 판매 중이다. 듀이랩스는 ‘524팬티라이너’ 등 여성의 월경용품으로 시작해 라이프스타일과 생애주기 관점에서 여성의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제품군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포이컵에 앞서 듀이랩스는 ‘탐폰형 월경컵’을 개발했다. 탐폰형 월경컵은 탐폰 어플리케이터에 얇은 일회용 월경컵이 내장돼 있어 이 어플리케이터만 밀어 넣으면 월경컵을 쉽게 삽입할 수 있는 제품이다. 컵을 접어 넣기 위해 일일이 손을 씻을 필요도 없다. ‘탐폰형 월경컵’은 월경컵의 장점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기존 탐폰의 권장 사용 시간이 4~6시간으로 짧은 데 비해 월경컵은 최대 12시간으로 활동량이 많은 사람에게 적합하다. 이 제품은 2020년 iF 디자인어워드에서 프로페셔널 부문 수상, 2019년 독일 iENA 국제발명박람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임 대표는 “일본 크라우드펀딩을 준비 중”이라며 “아마존 입점 등을 통해 해외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월경용품 시장에 더 큰 다양성을 부여해 여성들의 월경권 보장에 크게 기여하고 싶다”며 “생리뿐 아니라 생애주기 관점에서 여성의 라이프스타일과 함께 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설립: 2022년 1월
주요 사업: 인체공학 월경컵 ‘포이컵’과 ‘524팬티라이너’ 개발 및 판매
성과 : 2019 독일 iENA 국제발명박람회 금상, 2020 iF 디자인어워드 수상, CAI(China Association of Inventions) Award Medal, 여성 창업경진대회 특별상(IBK기업은행장상), 서울시 피칭경진대회 서울시장상(우수상), GS SHOP 소셜임팩트 투자자상 수상 등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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