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24일 17:3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영단기·공단기 브랜드로 유명한 교육기업 에스티유니타스가 메가스터디에 매각됐다. 에스티유니타스의 기존 대주주인 베인캐피탈은 '잭팟'을 거뒀다. 1300억원을 투자한 지 2년여만에 원금의 70% 수준인 900억원의 순수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베인캐피탈은 보유 중인 에스티유니타스 지분 50.32%를 메가스터디교육에 매각하면서 투자금 회수에 성공했다. 메가스터디교육 측은 총 1800억원을 투입해 에스티유니타스의 전체 지분(100%)을 인수할 계획이다. 베인캐피탈은 지분율에 따라 약 900억원을 확보하게 된다.
베인캐피탈은 2020년 에스티유니타스의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약 1300억원을 투입해 경영권 지분을 인수했다.이후 베인캐피탈은 지난 8월 에스티유니타스의 보통주 31만40305주를 유상감자해 원금 1300억원 이상을 회수했다. 에스티유니타스가 2017년 약 1200억원에 인수한 자회사 프린스턴리뷰가 올해 1월 해외 기업에 3500억원에 매각되면서 유상감자의 재원으로 활용됐다. 이번 지분 매각 대금은 고스란히 순수익이 된 셈이다.
결국 베인캐피탈은 투자 후 약 2년여 만에 단순수익률로는 약 70%, 연 내부수익률(IRR)로는 약 25%의 투자성과를 올리게 됐다. 일반적으로 PEF업계에선 운용사가 성과보수를 수령할 수 있는 IRR 8%이상을 성공적인 투자의 기준으로 삼는다.
베인캐피탈은 2020년 경영난에 빠진 에스티유니타스를 대상으로 긴급자금투입(rescue financing)성격의 투자를 집행했다. 회사의 경영권이 채권단에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에서 경영권을 인수한 후 턴어라운드를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었다. 창업자인 윤성혁 대표는 이사회 의장 역할에 집중하고, 투자회사 너브의 김정택 대표를 새로운 대표이사로 영입하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했다. 김정택 대표는 베인캐피탈이 최대주주로 있던 카버코리아와 휴젤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인연이 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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