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불매운동 확산…가맹점 매출 30% '뚝'

입력 2022-10-24 17:32   수정 2022-11-01 16:11


SPC그룹 계열사 식품 공장에서 발생한 인명사고로 인한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파리바게뜨 등 주요 브랜드 가맹점의 매출 타격이 현실화하고 있다. SPC는 가맹점이 판매하지 못해 남은 빵을 본사가 반품 처리해주는 등의 지원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24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SPC 주력 브랜드인 파리바게뜨 가맹점의 매출이 최근 1주일 새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대학가와 젊은 층이 몰리는 지역 위주로 가맹점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SPC 브랜드 가맹점은 2020년 말 기준으로 파리바게뜨 3425개, 배스킨라빈스 1466개, 던킨도너츠 579개, 파스쿠찌 491개 등 6000개를 넘어선다.

가맹점주들은 불매 운동 확산에 따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파리바게뜨 매장을 운영하는 한 가맹점주는 “불매운동 이후 매장 마감 때 몇 상자씩 빵이 남고 있다”고 했다.

가맹점의 상황이 악화하자 SPC는 가맹점주협의회 등과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가맹점주협의회가 긴급 요청한 주요 제품은 본사로 반품 처리하기로 했다. 식빵 단팥빵 소보루빵 카스텔라 등 13종류의 완제품이 해당된다. 점포에서 제조한 빵도 본사에서 사주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SPC 관계자는 “일부 판매되지 않은 빵을 본사 차원에서 사들여 폐기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행법상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들이 SPC 본사에 불매운동에 따른 직접적인 피해 보상을 요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인명사고가 난 경기 평택공장의 운영 주체가 파리바게뜨 본사인 파리크라상이 아니라 자회사 SPL이기 때문이다. 2020년 개정된 가맹사업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본사, 또는 본사 임직원의 잘못으로 가맹사업자에게 손해가 발생하면 배상 의무가 있다는 점을 계약서에 필수 기재해야 한다. 하지만 법적으로 불매운동으로 인한 손해를 입증하기 어려워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 많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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