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개월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장지수펀드(ETF) 'TOP5'는 모두 코스피 200의 하락률을 2배로 추종하는 '곱버스'(2×인버스)상품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레버리지, 채권 인버스, 코스닥 인버스 ETF 등도 수익률 최상위권에 속했다.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상징하는 상품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피 곱버스 ETF 수익률 60%에 달해
25일 금융투자협회의 '월별 ETF 수익률 자료' 공시에 따르면, 지난 6개월간(4~9월)간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ETF는 'TIGER200 선물인버스2X'였다. 6개월 수익률은 59.75%였다. 2~5위를 차지한 건 순서대로 'KOSEF200 선물인버스2X', 'ARIRANG200 선물인버스2X', 'KODEX 200선물인버스2X', 'KBSTAR200 선물인버스2X'였다. 모두 59%대의 수익률을 올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 200지수가 22.53%가 빠지면서, 2배 인버스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수가 큰 등락없이 가파른 계단식 하락세를 보이면서 수익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수익률 1~5위 ETF 사이의 차이는 운용보수에서 갈렸다. TIGER 200선물인버스2X의 경우 총보수가 0.02%로 가장 낮아 수익률에서 앞섰다. 반면 KODEX 200선물인버스2X와 KBSTAR200 선물인버스2X의 총 보수는 각각 0.64%, 0.6%로 다소 높아 미세하게 수익률의 차이가 났다.
자금유입 측면에서는 특히 외국인의 곱버스 매수세가 강했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5개의 코스피200 곱버스 상품을 2194억원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큰 수익을 가져갔을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개인은 곱버스 상품들을 6175억원치 순매도했다.
○"인버스·레버리비 단기 트레이딩 활용해야 효과적"
달러레버리지 상품들은 코스피200 곱버스 상품에 이어 ETF 수익률 6~8위를 차지했다. 'KOSEF미국달러 선물레버리지'가 39.74%, 'KODEX미국달러 선물레버리지'가 39.59%, 'TIGER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가 39.48% 였다. 글로벌 강달러 기조로 달러 환율이 1400원대까지 치솟자, 관련 상품의 수익률도 함께 올랐다. 코스닥 인버스 상품들도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코스닥 150 지수가 하락할때 수익을 얻는 'KOSEF코스닥150선물인버스'가 29.49%, 'TIGER 코스닥150선물 인버스'가 29.34%, 'KODES 코스닥150인버스'가 29.27%의 수익을 거뒀다. 채권 인버스 상품들도 지난 6개월간 채권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금리 상승)하면서, 수익이 커졌다. KBSTAR미국장기국채선물인버스2X는 6개월간 32.5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인버스·레버리지 ETF들의 강세도 계속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방향성과 시점을 정확히 맞추는게 불가능하므로, 투자 포트폴리오 일부에서의 단기 트레이딩 혹은 헤지 수단으로 사용하는게 효과적일 것이란 조언이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2배 인버스 ETF 같은 경우는 방향을 맞추더라도 시점을 맞추지 못한다면 짊어지는 리스크 대비 리턴이 매우 낮다”며 “단기 트레이딩 목적 등으로 사용할 때 더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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