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장애인 권리예산 반영을 촉구하며 지하철 탑승 시위를 이어갔다. 2시간 정도 이어진 시위로 출근길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전장연은 25일 오전 7시 반쯤부터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탑승 선전전을 시작해 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등을 거쳐 9호선 국회의사당역에서 탑승 시위를 종료했다.
이번 시위로 4호선 상행선 열차 운행이 1시간 넘게 지연됐으며 5호선도 상행선이 10여 분 늦어졌다.
전장연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언급하며 "국가가 장애인의 권리를 예산으로 보장해야 하고, 윤 대통령은 행정부 수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전장연은 장애인 권리 예산 반영과 더불어 장애인 권리보장법, 장애인탈시설지원법 등 장애인 권리 4대 법률 제·개정을 요구하며 지난해 12월부터 출근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민들은 "출근길 안 당해보면 모른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저들로 인해 완전히 바뀌었다", "장애인의 불편함 해소를 위한 권리예산확충도 좋지만 출근 시간 시민들의 불편은 생각 안 하나. 그래서 국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겠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시민들은 "장애인이라도 불법을 하면 처벌받는 것이 정의다", "시민의 불편을 볼모로 하는 시위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한 직장인은 "8시 15분에 집을 나서 전철역 갔다 도저히 전철이 움직이질 않아 버스 타려고 1시간 만에 다시 집 앞으로 왔다. 울화가 치민다. 이런 식으로는 아무것도 얻을 게 없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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