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이 25일 "저는 한동훈이라는 이름 한 자도 아는 사실이 없으며 사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 사실이 없음을 하늘을 두고 맹세한다. 거짓선동을 일삼은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더탐사를 허위사실 유포 등에 따른 명예훼손 등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전날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등 대상 국감에서 한 장관이 지난 7월 19~20일 윤 대통령,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30명과 함께 청담동 고급 바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전 권한대행은 김 의원이 해당 술자리의 참석자로 지목한 인물이다.
이 전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24일) 김 의원은 청담동 고급바에서 대통령과 (한동훈) 장관이 모여 첼로 연주에 맞춰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불렀다는 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를 악의적인 편집을 통해 전 국민이 시청하는 법사위 국정감사장에서 유포했다"며 "대한민국 정치가 국민의 웃음거리로 비난을 받는 것 같아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런 검증 없이 내보낸 '더탐사'는 도저히 묵과하기 어려운 패악질을 저지른 셈"이라며 "'더탐사'의 '가짜뉴스'에 해당 장소도, 인물도, 그 어느 것 하나 객관적 사실이 확인된 바 없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이 국감장에서 증거로 튼 본인의 증언이 담긴 녹취에 대해서는 "(이런) 짜깁기를 처음 당했다”며 “저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과학적인 음성 분석해도 좋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한 대화가 없는데 그렇게 나왔으니 조작이거나 편집”이라고 했다.
한 장관은 김 의원에 대한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김 의원이) 매번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해도 그냥 넘어가 주고 책임을 안 지니까 자기는 그래도 되는 줄 알고 이런 것 같지만, 이번엔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당당히 맞서 싸우고, 제보 내용이 맞는지도 계속 확인 작업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장관은) 저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한다. 제 질문 어디에 거짓이 있고 왜곡이 있느냐. 없는 제보를 만들어냈다는 것이냐"며 "이런 목격담과 발언을 듣고도 묵살해야 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제 질문에 한 장관은 대뜸 '장관직을 걸겠다'며 국감장을 도박판으로 만들었다"면서 "국민의힘도 덩달아 제게 '정치 인생을 걸라'고 판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저는 뒷골목 깡패들이나 할 법한 협박에 말려들고 싶은 생각이 없다"면서도 "하지만 정치를 시작할 때부터 이미 모든 것을 걸었다는 점은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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