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1일 롯데제과의 간판 제품인 '빼빼로'를 선물해 마음을 전하는 '빼빼로데이' 문화가 해외에서 확산하고 있다. 빼뺴로데이의 인기와 함께 빼빼로 수출 실적도 우상향 추세다.
25일 롯데제과에 따르면 최근 중국, 싱가포르 등 중화권 국가에서 빼빼로데이 문화가 퍼지고 잇다.
중국에서 빼빼로데이의 인지도가 오르자 롯데제과는 지난해 아이돌그룹 '엑소-K' 사진을 상품 패키지에 인쇄해 빼빼로데이 한정판 제품으로 선보였다.
싱가포르에서도 빼빼로데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롯데제과는 대학가를 중심으로 빼빼로데이 인증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마케팅을 추진했다. 올해는 카자흐스탄에서도 빼빼로데이에 대한 관심이 늘어 관련 텔레비전 광고를 방영하고 나섰다.
미국 등 서구권에서는 이보다 앞서 빼빼로데이가 인기를 얻었다. 일례로 미국에서는 2010년 초등학교 참고서인 '리딩 포 더 기프티드 스튜던트'에 빼빼로데이가 소개됐고, 지난해에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학생들이 빼빼로데이 행사를 캠퍼스에서 펼쳤다. 영국 대형 유통업체 테스코는 빼빼로를 자사 정식브랜드로 등록하기도 했다고 롯데제과는 소개했다.
빼빼로데이의 확산과 함께 롯데제과의 빼빼로 수출도 힘을 받고 있다. 2013년 2000만달러 수준을 기록한 수출액은 이듬해인 2014년 3000만달러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약 5000만달러에 달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빼빼로 수출액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도 빼빼로데이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전망인 만큼 해외 시장 실적은 더욱 탄력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롯데제과는 올해 빼빼로데이 슬로건으로 '모두의 만남을 응원해'로 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3년간 만남이 어려웠던 점을 고려한 구호다.
빼빼로는 1983년 롯데제과가 출시한 간판 제품으로 지난해 말까지 약 1조8000억원에 달하는 누적 매출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1995년 빼빼로데이가 생기면서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1983년부터 1995년까지 누적 매출은 1630억원 수준이었으나 빼빼로데이가 등장한 이듬해인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25년간 매출은 1조6000억원을 웃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출시 39년째를 맞은 빼빼로의 누적 판매량을 대표 제품인 ‘초코빼빼로’로 환산하면 약 34억갑에 달한다. 국민이 약 66갑씩 먹을 수 있는 양"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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