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 한우 파티"…대형마트서 반값에 풀린다 [오정민의 유통한입]

입력 2022-10-26 10:35   수정 2022-10-26 11:10


대형마트업계가 다음달 1일 '한우데이'를 앞두고 대규모 한우 할인 행사에 나섰다. 외식 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집밥 수요가 늘어난 만큼 대표 외식 메뉴인 한우를 내세워 소비자 지갑을 공략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온라인쇼핑몰 SSG닷컴과 함께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신세계포인트 적립시 한우를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이마트 한우데이'를 운영한다.

부위별로는 등심의 경우 50%, 등심 외 품목은 40% 할인해 판매한다. 총 준비 물량 170t으로 이마트에서 통상 한우가 한 주간 20t 판매되는 추세를 고려하면 약 두 달 치를 준비한 셈이다.

이마트와 SSG닷컴은 사전예약 제도를 도입해 행사 기간 소비자가 구입하면 원하는 날짜에 이마트에 방문해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SSG닷컴의 시간대 지정 배송인 '쓱배송'을 이용하면 이달 31일부터 다음달 2일 중 지정 날짜에 상품을 받을 수도 있다.

롯데마트도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1등급 한우 전품목을 행사카드로 결제할 경우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롯데마트에서 판매하는 가장 최고 등급인 마블나인 한우 전품목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이를 위해 한우 900마리분인 180t을 준비했다.

홈플러스 역시 행사카드 결제 고객 대상으로 한우 할인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달 27일까지는 한우 전 품목을 최대 40%, 2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는 50% 할인 가격에 판매한다.


대형마트들이 한우를 앞장세운 것은 대표 외식 품목인 한우를 집밥으로는 비교적 저렴하게 먹을 수 있어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홈플러스 온라인쇼핑몰에서 지난 8~9월 한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73% 뛰었다. 홈플러스 측은 "치솟는 외식 물가로 인해 온라인으로 신선식품을 구매하는 고객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풀이했다.

노승민 이마트 한우 바이어 역시 "최근 외식물가 상승 기조가 지속되면서 한우를 저렴하게 즐기고 싶어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외식 수요는 다소 늘어났지만 상대적으로 비싼 한우의 외식 소비는 주춤한 분위기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외식분야에서 지난 2분기 소고기 월평균 구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증가했으나 한우 구입 비중은 0.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우뿐 아니라 외식 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는 9.0% 상승해 1992년 7월(9.0%) 이후 3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햄버거(13.5%) 갈비탕(12.9%) 김밥(12.9%) 자장면(12.2%) 해장국(12.1%) 등이 모두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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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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