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제 총력전 나선 전남…서포터즈 100만명 육성

입력 2022-10-26 16:17   수정 2022-10-26 16:18

전라남도가 내년 1월 시행하는 ‘고향사랑기부제’를 앞두고 대규모 사업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거주하는 곳 외의 자치단체에 한 명이 1년 동안 최대 500만원을 기부할 수 있는 제도다. 전국 자치단체들은 지방 재정 증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라남도는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고향사랑과, 고향기부금팀 등의 전담 조직을 신설해 선제 대응에 나섰다.
○‘전남 사랑애(愛) 서포터즈’ 100만 명 육성
26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도는 고향사랑기부제 안착 등을 위해 지난달부터 ‘전남 사랑애(愛) 서포터즈’를 온·오프라인으로 신청받고 있다. 전남 사랑애(愛) 서포터즈는 전라남도 외에 거주하는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가입 이후에는 전남 지역 생산품 판매 촉진 및 관광 활성화 등에 참여하고 홍보하는 역할을 맡는다. 도는 2026년까지 서포터즈 100만 명을 육성해 지역의 새로운 미래 동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지난달 서포터즈 출범식을 연 전라남도는 앞으로 지원위원회 개최, 응원대회 등을 열어 서포터즈 참여 열기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전국 도·시·군의 출향 향우회 등 인적 망을 활용한 전략 홍보를 병행해 전국단위 붐도 조성하기로 했다. 다음달엔 서포터즈 전용 누리집을 개설해 지속 가능한 서포터즈 운영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전라남도는 서포터즈 가입자를 대상으로 이달 말 ‘전남사랑도민증’도 자동 발급한다. 전남사랑도민증을 소지한 서포터즈는 전남 지역 주요 관광지, 숙박·레저시설, 골프장 등 전라남도와 협약을 맺은 150여 개 할인가맹점에서 이용료 감면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인 ‘남도장터’를 이용할 때도 농수축산물 할인 구매가 가능하다.

오종우 도 고향사랑과장은 “서포터즈가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인가맹점을 지속해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전남 사랑애(愛) 서포터즈는 전남의 미래를 함께 그려 나갈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수 남진 ‘고향 사랑 홍보대사’ 위촉
전라남도는 전남 사랑애(愛) 서포터즈 등 고향 사랑 붐 업 조성을 위해 홍보대사 위촉과 함께 잇달아 향우 회원 초청행사를 열고 있다.

지난 8일에는 가수 남진 씨를 ‘고향 사랑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남씨는 전남 사랑애(愛) 서포터즈 홍보와 전남의 농수축산물 및 관광지 등을 전국에 알리는 활동을 맡는다. 위촉 기간은 2년이다.

전라남도는 지난달 말 재경광주전남향우회(회장 최대규) 회원 3000여 명을 초청해 장성군에서 고향 방문 행사를 열었다. 고향 사랑 유공자 표창, 향우회 장학금 기탁, 전남 사랑애(愛) 서포터즈 응원 퍼포먼스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 뒤 전라남도와 향우회가 협력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6월에는 목포시에서 충북호남향우회 회원 50명을 대상으로 전남사랑도민증 등 전남의 주요 시책을 알리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전라남도의 고향사랑기부제 관심도에 힘입어 전남 지역 22개 기초단체도 답례품 선정 및 조례 제정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부액의 30% 내에서 제공할 수 있는 답례품이 무엇인지에 따라 기부 지역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자신이 태어난 고향에만 반드시 기부해야 하는 제도는 아니다.

나주시는 이미 특화산업인 천연 염색을 활용한 답례품 개발에 나섰고, 다른 자치단체는 올해 답례품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특산물과 공예품 등을 발굴하기로 했다. ‘물품’ 대신 아예 ‘관광패키지’를 답례로 고민 중인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조례 제정도 서두르고 있다. 여수 순천 나주 장흥 신안군은 이달 들어 고향사랑기부제 관련 조례를 공포했고, 해남 진도 완도 영광 등도 다음달 공포를 준비 중이다.

전라남도 관계자는 “세 수입이 열악한 자치단체에 고향사랑기부제는 재정난 해소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연결고리를 만들어 줄 수 있다”며 “전국 출향 도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방법을 통해 고향사랑기부제도를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무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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