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 없이 미뤘는데"…8월 결혼건수 1년 새 6.8% 증가

입력 2022-10-26 12:00   수정 2022-10-26 14:38


지난 8월 국내 결혼 건수가 전년 동월 대비 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코로나19로 크게 위축된 결혼이 사회적 거리두기 및 해외 입출국 제한 완화 등에 힘입어 반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여전히 2019년과 비교하면 14.3% 적은 수준이라 저출생 현상은 기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2년 8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결혼 건수는 총 1만5718건으로 전년 동월 1만4720건 대비 998건(6.8%) 증가했다. 올해 8월 결혼 건수는 작년 8월은 물론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2020년 8월(1만5032건)과 비교해도 686건(4.6%) 많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결혼 건수가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적은 올해 5월(5.5%)과 2월(2.2%), 작년 4월(1.2%)에도 있었지만 작년과 2020년 동월 대비 모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 달은 지난 8월이 처음이다. 증가율도 2020년 이후로 지난 8월이 가장 높았다.

지난 8월 결혼 건수가 급증한 가장 큰 원인으로는 방역조치 완화가 꼽힌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올해 초까지도 결혼식장 하객 수를 제한했다. 정부의 이 같은 방역조치와 오미크론 등 변이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청년층 사이에선 결혼을 미루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난 봄부터 사실상 방역조치가 대부분 해제되면서 미뤄둔 결혼을 앞다퉈 하는 '보복결혼'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다만 지난 8월에 나타난 결혼 급증 현상이 앞으로 기조적으로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청년층 사이에서 결혼을 아예 하지 않거나 미루는 트렌드 자체는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결혼 건수도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9년 8월(1만8336건)과 비교하면 2618건(14.3%) 적다.


이에 8월 보복결혼 현상에도 저출생 현상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국은 혼외출산 비중이 2019년 기준 2.3%에 불과해 혼인 감소가 출생아 수 감소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지난 1~8월 누적 결혼 건수는 12만377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지난 8월 새로 태어난 출생아 수는 2만1758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524명(2.4%) 감소했다. 올해 1~8월 누적 출생아 수는 17만337명으로 전년 동기 18만900명 대비 5.8% 감소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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