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26일 16:3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바이아웃 엑시트(경영권 매각을 통한 투자금 회수)가 줄고, 기업공개(IPO) 시장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운용사 주도의(GP-Led) 세컨더리 투자가 매력적인 투자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트리스트램 퍼킨스 누버거 버만 PE부문 글로벌 대표)
"오늘날 세컨더리 시장은 양질의 자산이 많이 있어, 기회를 잘 활용하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기회입니다." (키이스 브리튼 허밀턴레인 세컨더리 투자 매니징디렉터(MD))
세컨더리 투자를 위주로 하는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의 투자 전문가들은 26일 한국경제신문이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주최한 ‘ASK 2022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 참석해 세컨더리 투자 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퍼킨스 대표는 “지금까지는 풍부한 유동성으로 운용사 주도의 프라이빗에쿼티(Private Equity) 시장이 빠르게 성장해왔는데, 이제는 변동성이 커지면서 세컨더리 시장이 혜택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컨더리 지분이 매각될 때 자산이 일정 부분 디스카운트 되는데, 리스크 프리미엄이 올라서 양질의 자산을 상대적으로 좋은 가격에 매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세컨더리 시장에는 기관투자가(LP)도 해당된다"며 "그동안 프라이빗에쿼티 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해서 유례없이 많은 자금이 사모펀드로 유입됐다"고 말했다.
그는 세컨더리 투자가 느는데 대해 "운용사(GP)와 기관투자가(LP) 모두 활용도가 많다"며 "GP는 민간 기업을 소유하고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게 가능하고, LP는 자체적인 유동성의 필요성을 충족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GP 입장에서는 엑시트 옵션이 제한적"이라며 "기업가치(밸류에이션)이 최적이 아닌 상황에서는 매각보다는 투자를 하려고 하는데, 유동성이 필요할 경우 컨티뉴에이션 펀드를 통해 그 격차를 극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운용사 주도 세컨더리 투자 환경에서는 GP는 매각자이자 인수자가 되는데, 구조적 특징 중 하나는 GP가 재투자하는 거래에 LP와 함께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퍼킨스 대표는 세컨더리 시장 전망에 대해 “지난해 운용사 주도의 세컨더리 거래는 1% 미만 수준이었지만 앞으로는 바이아웃 엑시트, IPO와 비슷한 수준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브리튼 디렉터 역시 '세컨더리 시장의 트렌드 및 기회 세션'에서 "세컨더리 시장은 지난 10년간 연간 15% 성장했다"며 "2021년 GP주도 세컨더리 투자 규모가 68억 달러 정도였는데, 이는 4년 전인 2017년 전체 시장 규모보다 큰 규모"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어 우위 시장이 조성돼 양질의 자산을 좋은 가격에 매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브리틴 디렉터는 “GP 주도 시장의 경우, 앞으로도 고품질의 자산을 시장에서 매수할 수 있는 기회 있을 것"이라며 "또 반대로 우량 자산에 대해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어서 GP가 매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거래 유형이 보이는데, 지금 현재 큰 볼륨의 단일 자산을 매각하거나, 컨티뉴에이션 펀드 결성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LP의 경우 지난 몇 년간 프라이빗 자산에 과도하게 자산을 배분했다고 느껴서 세컨더리 시장서 매각하는 것“이라며 ”LP 입장에서는 수용할 수 없는 가격이 있는데, 상대적으로 적은 폭으로 할인할 수 있어 자산을 내놓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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