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7차 핵실험 임박설이 고조되는 가운데, '하늘 위 암살자'로 불리는 미군의 무인 공격기 'MQ-9 리퍼'가 일본에 배치됐다.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지난 23일 일본 서남쪽 가고시마현에 있는 해상자위대의 가노야 항공기지에서 MQ-9 리퍼를 운영하는 미군 319원정정찰대대(ERS) 재출범식과 지휘관 알렉산더 켈리 중령의 취임식을 가졌다고 26일 밝혔다.
MQ-9 리퍼가 인도·태평양 지역에 배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군이 무인기 배치를 공개한 건 북한의 7차 핵실험 임박설과 대만 문제를 둘러싼 미·중의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북한 등에 공개적으로 경고 메시지를 보내려는 의도가 포함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28일 정보위 전체 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통해 "북한의 풍계리 3번 갱도가 완성돼 핵실험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중국 공산당 제20차 당대회 이후인 10월 16일부터 미국 중간선거 전인 11월 7일 사이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MQ-9 리퍼는 최대상승고도 15km, 최대 시속 약 480km로 최대 14시간까지 상공에 머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무게는 4.7톤으로 항속거리는 약 5900km다. 광범위한 탐지가 가능한 센서와 정밀 타격이 가능한 무장 능력까지 갖춰 세계 최고의 군용 무인기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20년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 내려 차량으로 이동하다가 미군의 공격을 받고 폭사한 가셈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MQ-9 리퍼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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