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3분기 깜짝 실적…4분기 호실적 이어갈 것”

입력 2022-10-27 08:55   수정 2022-10-27 08:56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 3분기에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를 웃도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이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이 꾸준히 성장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7일 증권가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추가 수주에 대한 동력(모멘텀)도 본격화될 것으로 봤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8730억원, 영업이익은 3247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보다 94% 늘었다. 컨센서스 매출과 영업이익인 7971억원, 2354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뺀 별도 실적 기준으로도 전년 동기 대비 49.7% 증가한 6746억원의 매출을 냈다.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86.2% 늘어난 3114억원이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매출 2697억원, 영업이익 77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9%와 33.2% 증가했다.

이나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실적 서프라이즈는 대부분 삼성바이오로직스 CDMO에서 발생했다”며 “에피스는 지난 8월 고농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에 따라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 300억원 가량이 유입되며 이익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따르면 마일스톤은 미국 판매 협력사 오가논으로부터 들어왔다.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도 컸다. 강하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로 매출에 환율 효과가 반영됐고, 원료는 협력사에서 공급받아 비용 상승이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 평균 환율은 달러당 1340원으로 전분기 1261원, 전년 동기 1158원에 비해 크게 올랐다”며 “올해 4분기에도 3분기에 이어 환율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단가가 높은 품목 중심으로 제품 비중(믹스)을 개선한 것도 실적 상승의 원인으로 꼽혔다.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포함한 완제의약품(DP) 매출 증가로 기타매출도 성장했다. 3분기엔 2공장의 정기 보수가 종료돼 공장 가동률이 전면가동 수준으로 상승했다. 1, 2, 3공장 모두 전면 가동됐다.

4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4분기 로직스의 별도 매출 및 영업이익을 각각 6607억원과 2877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7%와 123.7%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동건 연구원은 “4분기에도 3분기와 마찬가지로 1~3공장이 전면 가동되는 가운데, DP 매출 역시 3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며 “4분기 환율 역시 3분기보다 우호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4분기의 전반적인 비용은 3분기보다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박재경 연구원은 “4분기부터 4공장 6만L 설비가 가동되며, 4공장 감가상각비가 일부 반영될 예정”이라고 했다.

내년엔 활발한 4공장 수주 활동과 5공장 착공이 기대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4공장의 전면 가동이 가능한 내년 6월에 수주 계약 대부분이 완료될 예정”이라며 “4공장 수주가 다 차고 5공장 증설 및 착공으로 이어지는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4공장 수주 계약은 글로벌 다국적 5개사와 7개 제품으로, 대부분 상용 제품이기 때문에 3공장 대비 매출 증가가 빠를 것”이라며 “2025년께 전면가동 물량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김태희 KB증권 연구원은 “4공장의 부분 가동 개시 이후 GSK와 작년 로직스 매출의 26.8%에 해당하는 4207억원 규모의 위탁생산계약을 체결하는 등 본격적인 수주가 시작됐다”며 “바이오젠의 레카네맙을 비롯한 아밀로이드베타 표적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상업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향후 대규모 수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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