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이 로또네"…회장 취임날, 두 달 만에 '6만전자' 탈환

입력 2022-10-27 11:11   수정 2022-10-27 11:26


삼성전자가 '어닝쇼크'에도 주가가 상승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회장 선임 소식이 주가를 밀어올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오전 10시 45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700원(1.18%) 오른 6만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6만원을 웃돈 건 지난 8월 26일(장중 고가 6만900원) 이후 약 2달 만이다. 장초반까지만 해도 하락하던 주가는 이내 상승 전환했다. 이후 이 부회장 승진 소식에 오름폭을 키웠다.

삼성전자는 이날 정기 이사회를 열고 이 부회장의 회장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 신임 회장은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삼성그룹의 동일인(총수)으로 지정된 지 4년여 만에 공식 회장 직함을 달게 됐다.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한지 10년 만에,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지 31년 만에 회장직에 올랐다.

이 신임 회장은 2014년 고(故) 이건희 회장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사실상 그룹 총수 역할을 해 왔다. 명실상부 국내 1위 기업인 삼성은 2017년 3월 그룹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이후 컨트롤타워 없이 태스크포스(TF) 체제로 운영돼 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사회는 글로벌 대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경영 안정성을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이같이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이 신임 회장의 승진 안건은 사외이사인 김한조 이사회 의장이 발의해 이사회 논의를 거쳐 의결됐다. 반도체 업황 둔화 등 대내외 경영 여건이 악화하는 가운데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사업 확장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절실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이날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10조85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4% 줄었다고 공시했다. 시장 추정치인 11조8683억원도 밑돌았다.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건 2019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76조7817억원으로 3.79% 늘었다. 순이익은 9조3892억원으로 23.62% 감소했다.

6만전자 회복에 포탈 등 종목토론방은 들썩였다. 투자자들은 '그동의 주가 부진은 이재용 회장 선임 위한 밑그림이었나', '얼마만의 6만전자', '승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8만전자 가자', '눈물이 핑돈다', '회장 축하 축포', '이재용이 로또'라는 등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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