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짜파게티·육개장사발면 '예상대로'…"나머지 인기라면이 궁금" [오정민의 유통한입]

입력 2022-10-27 22:00   수정 2022-10-27 22:10


라면은 서민식품 대표주자로 손꼽히는 인기 가공식품이다. 평균적으로 한 주에 두 차례 가까이(주 1.7회) 먹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올 정도로 식탁에 자주 올라온다. 전국적으로 칼칼한 매운맛의 국물 라면이 인기를 누리지만 일부 지역에선 다른 결과가 나왔다.
전국 1위 부동의 신라면…경남은 '안성탕면'
국내 최고 인기 라면으로 30년 넘게 부동의 1위를 달리는 농심 '신라면'이 꼽혔다. 그러나 경남 지역에서는 된장맛 베이스 국물 라면인 '안성탕면'이 1위에 올랐다.

농심은 27일 시장조사업체 닐슨IQ코리아의 올해(1~3분기 누적 기준) 라면 시장 수치를 분석한 결과를 반영한 ‘2022년 전국 라면 인기지도’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경남을 제외한 전 지역 시·도에서 1991년부터 현재까지 32년째 신라면이 1위를 기록했다. 경남에서만 안성탕면이 1위를 차지했다.

제품별 판매순위에서는 농심 신라면이 9.8%의 점유율로 전국 1위를 지켰고 짜파게티(6.5%)와 안성탕면(4.8%)이 그 뒤를 이었다. 이어 진라면 매운맛(4.4%), 육개장 사발면(4.4%)이 3~5위를 기록해 매출 순위 '톱5'를 형성했다. 농심 제품들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오뚜기 진라면 매운맛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경남에서 강세를 보인 안성탕면은 부산과 경북에서도 2위를 기록하며 영남 지역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농심은 "된장을 선호하는 경상도 소비자들이 된장 베이스로 개발한 안성탕면 특유의 진하고 구수한 국물을 즐겨찾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짜장라면 짜파게티는 전국 순위에서 2위, 지역별 순위에서도 2~3위에 올라 짜장라면 대표 브랜드 입지를 공고히 했다. 사발면 가운데 전통의 강자인 농심 육개장사발면도 종합 인기 라면 순위에서 상위권에 들었다.

오뚜기 진라면 매운맛은 서울과 경기, 충북에서 4%대의 점유율로 3위를 차지했다. 삼양식품의 삼양라면은 전남과 전북서, 팔도의 팔도비빔면은 부산에서 점유율 '톱5'에 들었다.


용기면에서는 육개장 사발면이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강원과 충남, 전북, 전남에서 3위였고 서울, 경기, 충북, 경남에서 4위에 올랐다.

올해 4사(농심·오뚜기·삼양식품·팔도) 기준 전체 라면 시장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한 1조4734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용기면 시장 규모가 12.4% 늘어난 3993억원을 기록했다.

농심 관계자는 "2분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뒤로 야외활동이 많아지며 용기면 수요가 늘어났다. 용기면 시장 규모는 전체의 40.7%에 해당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37.8%)에 비해 2.9%포인트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한국인, 일주일에 평균 1.7회 라면 먹는다…"코로나 이후 더 자주 구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 집밥 수요가 늘면서 저장과 요리법이 간편한 라면 인기가 더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2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라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제품 구매 경험이 있는 15~65세 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라면 취식 빈도가 주당 평균 1.7회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남성이 주 평균 1.8회, 여성은 1.5회로 상대적으로 더 자주 먹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는 남성의 경우 20대와 50대가 각각 2.0회로 가장 높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라면 구입이 늘었다는 응답자(중복응답)도 많았다. 라면 구입량이 '전보다 늘었다'(43.4%)는 응답자가 ‘이전 대비 감소했다'(4.8%)는 응답자보다 늘었다. 절반가량(51.8%)의 응답자는 ‘이전과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먹는 시간(복수 응답)은 점심 식사가 58.2%로 가장 높았다. 저녁 식사(43.2%), 간식 대용(26.8%), 심야 시간(19.4%) 등이 뒤를 이었다.

세계적으로도 한국의 라면 사랑은 '정상급'이다. 세계라면협회(WINA·World Instant Noodles Association)에 따르면 한국인은 지난해 1인당 라면 소비량이 73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전 세계 2위 수준이다. 2020년 1위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1인당 라면소비량이 87개에 달하는 베트남에 밀렸다.
세계가 찾는 K라면…수출도 '우상향'
한국 라면의 경쟁력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한류를 타고 한국 라면의 해외 노출 빈도가 늘었고, 코로나19 사태로 비상식품 인기가 올라가면서 라면 수출액은 꾸준히 늘었다. 연간 라면 수출은 2015년 이후 7년 연속 증가해 지난해(6억7000만달러)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도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상반기 라면 수출액은 3억8340만달러로 기존 최대치인 작년 상반기(3억1969만달러)보다 다시 19.9% 뛰었다.


라면의 해외 수출 일등공신은 단연 K컬처다. 방탄소년단(BTS) 등 월드스타가 줄줄이 등장하면서 이들이 즐기는 라면 등 K푸드에 대해서도 팬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BTS 멤버 지민이 즐겨 먹는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시리즈는 해외 팬덤 사이에 화제가 됐고,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지민에게 직접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해당 제품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특유의 매운맛을 외국인들이 경험하는 '챌린지'가 이어지며 인기를 이어갔다. 또한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에서 4관왕의 영광을 안은 영화 '기생충' 속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는 농심이 정식 제품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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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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