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주인공으로 잘 알려진 세라 제시카 파커는 언젠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수많은 미국 영화와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명품 슈즈와 가방을 집어들던 ‘바니스 뉴욕’은 뉴요커들에게 고급 백화점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이곳은 100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2019년, 적자 누적으로 씁쓸히 사라졌다. 득달같이 오르는 임대료를 감당할 여력이 없었다.
루이비통은 바니스를 추억하는 뉴요커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아이디어를 하나 냈다. 뉴욕 특별 전시 ‘200개의 트렁크, 200명의 선구자’전을 통해서다. 루이비통은 전시회를 바니스 뉴욕 자리에서 열었고 그곳에 바니스 뉴욕의 인기 레스토랑이었던 프레즈(Freds·사진)를 한시적으로 부활시켰다. 창업주 바니 프레스먼의 아들이자 2세 경영인이었던 프레드 프레스먼의 이름을 딴 프레즈는 바니스 뉴욕의 대표적인 레스토랑이었다.
바니스 뉴욕 자리에 마련된 프레즈 식당을 몇 년 만에 마주하게 된 뉴요커들의 기쁨은 컸다. 루이비통은 그 당시의 프레즈 인테리어를 그대로 재현하고, 벨지안 프라이(벨기에식 감자튀김)와 트러플 라비올라, 터키 샌드위치 등 인기 메뉴를 다시 선보였다.
루이비통 뉴욕 전시 관계자는 “바니스 뉴욕이 있던 상징적인 공간에서 열리는 전시인 만큼 다른 도시와 차별되는 색다른 재미 요소를 추가했다”며 “쇼핑 뒤 프레즈에서 달콤한 식사를 하곤 했던 뉴요커들의 추억을 되살리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뉴욕=정소람 특파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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