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그라피티' 습격에 속수무책…6개 도시 지하철 뚫렸다

입력 2022-10-27 18:58   수정 2022-10-28 10:38


서울과 인천 등 전국 6개 도시 지하철 전동차에 '그라피티'를 남기고 도주한 외국인들을 경찰이 추적 중이다.

27일 인천 논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전 3시께 인천시 남동구 한 지하철 차량기지에서 외국인 2명이 전동차에 그라피티를 남기고 도주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이들은 철로 주변 고압 전류가 끊기는 심야 시간대를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고, 보안 시설인 차량기지에 침입하면서 울타리와 철조망을 절단했다.

이들은 당시 차량 기지에 있던 전동차 1량 차체에 스프레이 페인트 등을 활용해 'NERD'로 추정되는 영어 단어를 그리고 도주했다. 'NERD'는 미국 지하철 내 인종차별적인 단어로 얼간이, 바보라는 뜻이다.

경찰에 따르면 그라피티는 인천을 포함해 지난달 12일부터 약 2주간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전국 6개 도시 지하철 차량기지의 전동차 8대에서 잇따라 발견됐다.

그라피티 모양이나 침입 수법 등이 유사한 점을 고려해 경찰은 같은 일당이 범행한 것으로 보고 용의자를 쫓고 있다.

경찰은 건조물침입과 재물손괴 혐의로 이들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하는 등 국제 공조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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