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기온이 5도 안팎으로 뚝 떨어진 쌀쌀한 날씨에 소비자들이 패딩, 코트 등 겨울 외투에 지갑을 열고 있다.
28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이 회사 여성복 브랜드 '보브', '스튜디오 톰보이', '일라일', '델라라나', '지컷'의 이달(23일 기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뛰었다. 가격이 높은 패딩, 코트 등 외투가 예년보다 2∼3주 빠르게 판매돼 매출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추위가 앞당겨진 만큼 겨울 신상품의 정상가 판매율이 높아지면서 매출과 이익이 모두 증가세"라고 설명했다.
해당 기간 매출이 30% 늘어난 보브의 경우 지난해에는 트렌치코트, 경량 패딩 등이 인기를 끌었지만 올해는 다운패딩, 구스다운 코드, 무스탕 등 한겨울용 외투 판매가 많았다.
스튜디오 톰보이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24% 증가했는데 경량다운코트, 재킷, 무스탕 등이 인기를 끌었다. 복고 열풍 속 이른바 '떡볶이 단추'로 불리는 토글 단추가 달린 무스탕, 숏더플코트 등의 판매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이랜드가 운영하는 '뉴발란스'에서도 외투 수요가 급증한 모양새다. 스테디셀러 구스 다운 재킷 상품군의 10월(11일 기준) 매출이 60% 이상 뛰었다.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 '스파오'의 경우 10월 외투 매출 성장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 수준으로 집계됐다.
발끝부터 추위를 떨쳐내기 위해 브랜드명인 '어그 부츠'로 불리는 양털이 붙은 시어링 부츠를 찾는 손길도 늘었다. 어그 수입사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올해(10월27일 기준) 어그 브랜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1% 뛰었다.
어그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 전세계 양털 부츠 열풍을 휩쓴 어그는 최근 복고 트렌드를 타고 10~20대에게 인기를 얻어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연중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시기가 11~12월인 점을 감안하면 실적이 더욱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호조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국내에 어그 의류 라인을 론칭한다. 다음달 말까지 홍대입구 상권 인근 스트리트 패션 쇼핑 편집숍 웍스아웃에서 의류 전용 팝업 매장을 연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올해 초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플랫폼 ‘제페토’에서 아바타용 아이템으로 트레이닝 수트 등 어그의 패션 제품 일부를 판매한 당시 출시와 함께 완판되는 등 큰 화제를 모아 의류 라인을 본격적으로 론칭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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