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모자 살해' 비정한 父…"8년 만에 기억 찾았다" 횡설수설

입력 2022-10-28 11:07   수정 2022-10-28 11:29


경기 광명에서 아내와 10대인 두 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40대가 잘못을 인정했다. 다만 범행동기에 대해서는 피해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기도 했다.

이 사건 피의자 A씨는 28일 오전 10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수원지법 안산지원에 출석한 자리에서 "어떤 생각으로 범행을 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제가 잘못한 일이 맞다"고 답했다.

그러나 그는 범행동기로 밝힌 가정불화와 관련한 질문에 "저는 8년 전에 기억을 잃었고 이번에 코로나에 걸려 8년 만에 기억을 찾았다"며 "(범행 전) 약 20일 정도 사이에 지난 8년간 어떤 일이 있었는지 나름대로 조사해봤는데 어머니는 버려졌고 저(에게)는 ATM 기계처럼 일만 시키고 조금씩 울화가 차서 그런 거 같다"고 횡설수설하며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리는 발언을 했다.

A씨는 범행 계획 시점에 관해 "사건 2∼3일 전부터이다"라며 계획범죄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앞서 경찰은 이번 사건이 가족 간 범죄인 점을 고려할 때 2차 피해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A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법원은 살인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해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이날 중 구속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A씨는 지난 25일 오후 8시 10분∼8시 20분 사이 광명시 소하동 아파트에서 40대 아내 B씨와 아들인 중학생 C군 및 초등학생 D군을 흉기와 둔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병으로 인해 1년여 전 회사를 퇴직한 A씨는 경제적 문제 등으로 아내와 갈등을 빚어오다가 사건 발생 사흘 전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사건 당일 피해자들을 차례로 살해한 뒤 CCTV 사각지대를 이용해 밖으로 나가 범행도구를 버리고 인근 PC방으로 가 2시간가량 머물다 오후 11시 30분께 집으로 돌아와 "외출 후 돌아오니 가족들이 죽어있었다"며 119에 직접 신고했다.

경찰은 주변 수색 및 CCTV 분석 결과를 토대로 A씨를 추궁해 수사 착수 12시간여 만에 자백을 받아냈다.

A씨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될 전망이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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