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 또 간만 보는 거냐"…개미들 인내심 바닥났다 [박의명의 불개미 구조대]

입력 2022-10-28 21:59   수정 2022-10-29 16:00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지속하자 공매도를 금지시키라는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개미들은 공매도를 당장 금지해야 한다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공매도에 찬성하던 기관들조차 금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이견을 보이고 있어 개미들의 혼란만 가중되고 있습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27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공매도 거래대금은 93조79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코스닥시장 공매도 거래대금은 27조6642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두 시장을 합한 공매도 거래대금은 120조7439억원입니다.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비중은 이달 9.5%를 넘어섰습니다. 작년 5월 공매도를 재개한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개미들의 공매도 금지 요구는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개인투자자 단체인 한국주식투자연합회(한투연)은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공매도 금지 촛불집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공매도 금지 카드를 만지작거릴 뿐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한 개인 투자자는 “공매도 금지 카드를 하도 만져서 닳아 없어질 것 같다”고 비꼬았습니다. 다른 투자자는 “공매도 규모가 2020년 급락장 이후 최대라는데 이 정도면 금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기관조차 공매도 금지 필요성을 밝히고 있습니다. 유진투자증권 코스닥벤처팀은 “악의적인 지라시가 돌아다니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시장에서 왜 공매도 제도를 유지해야 하느냐”고 밝혔습니다.

하나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공매도 금지 조치가 시행되기 전까지 코스피지수의 진바닥을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금융당국은 공매도보다는 외국인의 매도세를 더 걱정하고 있습니다. 주식을 다시 사들여야 하는 공매도를 잠재적 매수 물량으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악의 사태는 외국인이 한국 시장을 떠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개미들은 금융당국에게 답변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검토만 하지 말고 확실한 결정을 내리라는 것입니다.

금융당국 내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공매도 금지 등 시장 조치에 대해서는 그때그때 시장 상황을 보며 전문가와 협의해 결정하는 것으로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적극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 불안이 극대화돼 있는 상태에서는 금융당국 입장에서 어떠한 시장안정 조치도 취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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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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