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을 경험한 여성은 중년기 우울증과 불안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는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빅토리아 피츠 교수 연구팀이 '전국 여성 건강 연구(SWAN: Study of Women's Health Across the Nation)'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연구는 42~52세 여성 306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이들은 호르몬 치료를 받지 않고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중 600명은 최소 1년 동안 임신을 시도했지만, 임신을 못 한 경험이 있었고 127명은 가임기 내 임신을 시도했지만, 자녀를 갖지 못했다.
과거 최소 1년 동안 임신을 시도했지만, 임신이 되지 않았던 적이 있는 여성은 폐경 전 우울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2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를 갖고 싶었지만, 자식을 갖지 못한 여성은 우울증 위험이 45%로 더 높았다.
또 불임 경험이 있는 여성은 폐경 이행기(menopausal transition)에 불안 (anxiety) 증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19%, 원하는 자식을 갖지 못한 여성은 28% 높았다.
폐경 이행기는 월경이 완전히 없어지는 폐경으로 진행되는 시기로 폐경의 시작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경기 피임약, 결혼 상태, 보험, 교육 수준, 인종과 종족 다른 변수들을 고려한 것"이라면서 "다만, 불임을 겪은 일이 있거나 원하는 자녀를 갖지 못한 것이 폐경 때 나타나는 안면홍조 같은 혈관운동 증상(vasomotor symptom)과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 불임을 경험한 것이 갱년기 때 우울증 검사를 받아야 하는 이유가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추가 연구를 통해 이 사실이 확인된다면 우울증의 위험요인으로 지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생식 의학 학회(American Society for Reproductive Medicine)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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