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아마존 "4분기 실적 더 나빠질 것"…빅테크發 '빅쇼크'

입력 2022-10-28 18:13   수정 2022-10-29 01:59

실적 부진은 빅테크 기업 전반의 문제다. 앞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도 ‘어닝 미스’를 냈다. 지난 26일 실적을 발표한 MS는 클라우드 ‘애저’의 매출 증가율이 35%로 전 분기(40%)보다 둔화됐다. 구글 클라우드는 손실이 1년 전 6억4400만달러에서 3분기 6억9900만달러로 커졌다. 메타는 메타버스 사업에서 8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을 견뎌내는 줄 알았던 미국 경제가 던지는 당혹스러운 메시지”라고 전했다.
○애플, 아이폰 매출 ‘기대 이하’
애플은 27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3분기(자체 회계 기준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901억4600만달러(약 128조원)로 전년 같은 기간인 833억6000만달러 대비 8.1% 늘었다. 3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월가 추정치(889억달러)도 웃돌았다. 그러나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아이폰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3분기 아이폰 매출은 426억3000만달러로 시장 추정치(432억1000만달러)보다 낮았다. 고가 모델인 아이폰14 프로가 공급 차질을 빚으며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것이 애플 측 설명이다.


앱스토어와 애플TV, 애플페이 등 서비스 사업 매출도 191억9000만달러로 시장 추정치인 201억달러보다 낮았다. 서비스 사업은 정보기술(IT) 하드웨어 중심 기업이던 애플이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키우고 있는 분야다. 루카 매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경기 위축 등으로) 디지털 광고와 게임 매출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은 3분기 매출이 1271억달러(약 180조원)로 시장 추정치인 1275억달러에 못 미쳤다. 순이익은 29억달러로 전년 대비 9% 줄었다. 아마존은 유통기업이지만 쇼핑 부문은 만년 적자다. 수익을 안겨주는 건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다. 이 AWS 사업의 3분기 매출이 205억달러로 시장 추정치(210억달러)에 못 미쳤다.
○“4분기 거시경제 타격 이어질 것”
투자은행 UBS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기술주에 대한 역풍이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현재의 빅테크 이익 추정치가 너무 높다”고 밝혔다. 강달러와 인플레이션 등의 악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빅테크 기업들은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아 강달러에 특히 취약하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 매출에 대해 “환차손을 제외하면 매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해외 매출 비중이 50% 이상이다. 아마존도 “환차손으로 매출에서 50억달러가 깎였다”고 밝혔다.

애플과 아마존은 4분기 실적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애플은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년 이후 실적 전망치를 공개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날 매스트리 CFO는 이례적으로 4분기 ‘실적 경고’를 했다. 그는 “다음 분기 매출 증가율이 이번 분기보다 낮을 것”이라며 “거시경제에 타격을 받을 전망”이라고 했다.

아마존은 이날 4분기 매출 전망치를 1400억~1480억달러로 제시했다. 시장 기대치인 1552억달러보다 낮다. 대형 쇼핑 행사인 ‘프라임데이’를 이달 진행했고 연말 쇼핑 대목을 앞둔 점을 고려하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애플과 아마존을 비롯해 이번주 실적을 발표한 빅테크 기업 대다수는 비용 절감에 나서겠다고 공표했다. 메타는 창사 이후 첫 감원에 나섰고, 쿡 CEO도 “채용 속도를 늦추고 있다”고 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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