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스토어와 애플TV, 애플페이 등 서비스 사업 매출도 191억9000만달러로 시장 추정치인 201억달러보다 낮았다. 서비스 사업은 정보기술(IT) 하드웨어 중심 기업이던 애플이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키우고 있는 분야다. 루카 매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경기 위축 등으로) 디지털 광고와 게임 매출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은 3분기 매출이 1271억달러(약 180조원)로 시장 추정치인 1275억달러에 못 미쳤다. 순이익은 29억달러로 전년 대비 9% 줄었다. 아마존은 유통기업이지만 쇼핑 부문은 만년 적자다. 수익을 안겨주는 건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다. 이 AWS 사업의 3분기 매출이 205억달러로 시장 추정치(210억달러)에 못 미쳤다.
빅테크 기업들은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아 강달러에 특히 취약하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 매출에 대해 “환차손을 제외하면 매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해외 매출 비중이 50% 이상이다. 아마존도 “환차손으로 매출에서 50억달러가 깎였다”고 밝혔다.
애플과 아마존은 4분기 실적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애플은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년 이후 실적 전망치를 공개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날 매스트리 CFO는 이례적으로 4분기 ‘실적 경고’를 했다. 그는 “다음 분기 매출 증가율이 이번 분기보다 낮을 것”이라며 “거시경제에 타격을 받을 전망”이라고 했다.
아마존은 이날 4분기 매출 전망치를 1400억~1480억달러로 제시했다. 시장 기대치인 1552억달러보다 낮다. 대형 쇼핑 행사인 ‘프라임데이’를 이달 진행했고 연말 쇼핑 대목을 앞둔 점을 고려하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애플과 아마존을 비롯해 이번주 실적을 발표한 빅테크 기업 대다수는 비용 절감에 나서겠다고 공표했다. 메타는 창사 이후 첫 감원에 나섰고, 쿡 CEO도 “채용 속도를 늦추고 있다”고 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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