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치이고, 美에 멍들고…홍콩증시 또다시 4% 급락

입력 2022-10-28 18:07   수정 2022-10-29 01:57

홍콩 주식시장이 또다시 약 4% 급락했다. 견제 세력이 사라진 중국 지도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우려, 강경한 ‘제로 코로나 정책’ 등 기존 악재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빅테크 기업 주가가 급락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홍콩 H지수는 4.08% 급락한 5028.98에 거래를 마감했다. 항셍지수도 3.66% 하락한 14,863.06에 장을 마쳤다. 알리바바(-4.78%), 텐센트(-5.82%), 비야디(-9.85%) 등 주요 종목들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의 3연임 성공 이후 경제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외국인 투자자의 ‘차이나런’을 부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개방적이었던 공청단 계열 정치인이 최고 지도부 구성원에서 모두 탈락하며 외국인 투자자들은 금융시장의 자율 기능과 중화권 기업의 혁신성이 약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3분기 소매판매 증가율이 2.5%에 그치는 등 심각한 수요 부진에 직면한 가운데에서도 강경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기로 발표한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전날 미국 빅테크 기업이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면서 주가가 급락한 것도 홍콩증시 약세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메타는 24.56% 급락했고, 아마존도 시간 외 거래에서 20% 가까이 하락했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홍콩 부실 디벨로퍼 채권 가격이 폭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며 “크게 늘어나고 있는 공매도 규모, 취약해진 거래대금, 기계적인 위험 헤지(회피) 수요 등으로 인해 홍콩증시가 급락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증시가 급락하면서 홍콩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국내 주가연계증권(ELS)의 원금 손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공모 ELS 가운데 손실 발생 기준선이 5000선 위에 있는 상품 비중은 53%(5조6820억원)에 달한다. H지수가 5200선 밑으로 떨어지면서 이들 상품 대부분이 손실 발생 구간에 진입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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