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중소 협력사 지원을 통해 브랜드 슬로건과 같이 '내일을 이롭게'하는 상생의 가치 실현에 나섰다. 자금 유동성 지원부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컨설팅, 스타트업(새싹기업) 육성까지 다방면으로 지원에 힘쓰고 있다는 설명이다.
협력사 자금 유동성 지원 시스템 운영
28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중소 협력사의 경영안정 조성을 위한 자금 유동성 지원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세부적으로는 동반성장펀드 조성, 상생결제제도 운영, 명절 파트너사 대금 조기 지급 등을 진행하고 있다.롯데는 시중은행과 공동으로 자금을 출연해 협력사사의 대출 이자를 감면해주는 동반성장펀드를 약 1조원 규모로 조성·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1800여 곳을 대상으로 6400억원을 지원했다.
2018년에는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협약을 맺고, 국내 대기업 최초로 전 계열사 ‘상생결제제도’를 도입했다. 상생결제제도는 대기업이 상환청구권이 없는 채권을 발행하면 모든 협력사들이 대기업 수준의 할인율을 적용, 납품대금을 조기에 현금화할 수 있는 제도다.
또한 롯데는 매년 설과 추석 등 명절에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하며 협력사의 자금 운용을 돕고있다. 급여, 상여금 등 일시적인 추가 자금이 소요되는 상황을 고려해 2020년부터 2021년까지 6만3000여 곳을 대상으로 총 2조6600억원을 조기 지급했다.
롯데는 대중소기업 및 농어촌 상생협력기금을 출연, 거래를 하지 않는 중소기업도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례로 롯데지주는 2020년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에 150억원 규모로 동반성장 투자 재원 및 농어촌 상생협력기금을 출연했다. 이를 활용해 중소기업의 국내외 판로를 지원하고, 지역사회 및 농어촌 발전 등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우수 스타트업 청년창업 해외진출에 10억원을 지원했고 플라스틱 페트(PET) 회수로봇 개발 및 운영 지원 사업에 9억원을 투입했다. 농어촌지역 이재민 돕기 및 재난 회복을 위한 긴급구호물품 상품권 지원사업에도 15억원을 지원했다.
ESG 경영 컨설팅 등 역량 강화 지원
최근 기업 경영의 지속가능성을 달성하기 위한 3가지 핵심 요소를 챙기는 ESG 경영이 화두다. 롯데는 ESG 경영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실질적으로 경영에 적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중소협력사를 지원하고 있다.
그동안의 ESG경영 실천을 바탕으로 쌓은 비결을 공유하며 중소 협력사의 경영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는 지난해 7월 ESG 경영 선포식을 개최하고 2040년 탄소중립 달성, 상장사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 구성, 그룹사 최고경영자(CEO) 성과평가에 ESG 경영체계 구축 등 체계적이고 투명한 ESG 경영을 위해 전 그룹사가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롯데지주를 포함한 10개 상장사가 모두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설치했고, 올해는 전 상장사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했다.
롯데는 아울러 그룹차원에서 운영 중인 ‘동반 성장 아카데미’를 통해 협력사에 롯데 임직원 교육 과정에 준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화학·유통 계열사와 거래하고 있는 630여 곳의 협력사와 롯데쇼핑 관계 협력사에 각각 ESG 경영 확산을 위한 컨설팅, 빅데이터를 활용한 판매 활성화 컨설팅 등 맞춤 교육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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