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앞두고 인파가 몰리면서 압사로 추정되는 대규모 인명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24분께부터 이태원 해밀톤 호텔 인근에서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는 구조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30일 오전 1시까지 심정지 상태에 빠진 수십 명을 상대로 심폐소생술(CPR)을 하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당국은 심정지 환자 50여 명, 부상자를 포함한 사상자를 100여 명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정확한 인명피해 현황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CPR을 진행한 피해자는 24명이라고 중간 발표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11시 30분까지 호흡곤란 등으로 인한 구조신고가 81건 접수됐다고 전했다.
30일 오전 1시 현재 인근 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심정지 상태 환자는 총 24명으로, 대부분 20대 여성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에는 10대 여성도 1명 포함됐다. 현재까지 공식 사망자는 2명이다.
이들은 순천향대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이대목동병원, 강북삼성병원, 서울성모병원, 중앙대병원, 서울대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등에 나뉘어 이송된 상태다.
사고는 해밀톤 호텔 인근 내리막길로 된 좁은 골목에 인파가 몰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직전 현장의 모습을 담은 사진에는 발 디딜 틈 없이 인파고 가득 찬 이태원 골목길이 담겨 있다.
현장에서는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이 구조를 지휘하고 행안부 장관도 현장에 도착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현장 목격자들에 따르면 10여명이 현재 모포에 덮힌 채 이송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전 1시 언론 공지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조금 전 용산 대통령실 위기관리센터로 나와 서울 이태원 핼러윈 사고 관련 긴급 상황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두 차례 긴급 지시를 통해 모든 관계부처 및 기관은 피해 국민에 대한 신속한 구급 및 치료를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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