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사망 현재 59명…목격자 "사고 후 CPR까지 한 시간 걸렸다"

입력 2022-10-30 02:11   수정 2022-10-30 02:22



"여기저기서 살려달라는 아우성이 들렸습니다. 깔린 사람이 있었는데 모두 옴짝달싹할 수 없어서 심폐소생술(CPR)까지 한 시간 걸렸습니다."

핼러윈을 앞둔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약 십만 인파가 몰리면서 압사로 추정되는 대규모 인명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10일 새벽 2시 17분 기준 압사 사고 사망자는 59명으로 확인됐다. 이날 10시 24분께부터 이태원 해밀톤 호텔 인근에서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는 최초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현재 심정지 상태에 빠진 수십 명을 상대로 CPR을 하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당국은 당초 심정지 환자 50여 명, 부상자를 포함한 사상자를 100여 명으로 추정했으나 정확한 인명피해 현황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 59명은 병원 이송이 완료된 인원만 체크된 것이기 때문에 사상자는 더 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순천향대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이대목동병원, 강북삼성병원, 서울성모병원, 중앙대병원, 서울대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등에 나뉘어 이송된 상태다.

사고는 해밀톤 호텔 인근 내리막길로 된 좁은 골목에 인파가 몰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직전 현장의 모습을 담은 사진에는 발 디딜 틈 없이 인파고 가득 찬 이태원 골목길이 담겨 있다.

사고 목격자들은 "사고 이후 손을 뻗을 수도 없을 정도로 인파가 몰린 상황이라 심정지 환자를 구급 조치하는데도 1시간이 걸렸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전 1시 언론 공지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조금 전 용산 대통령실 위기관리센터로 나와 서울 이태원 핼러윈 사고 관련 긴급 상황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두 차례 긴급 지시를 통해 모든 관계부처 및 기관은 피해 국민에 대한 신속한 구급 및 치료를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현재 유럽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사고 소식을 접한 후 일정을 취소하고 급거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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