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와 롯데월드 등 국내 테마파크들이 핼러윈 축제를 전면 중단한다. 이태원에서 벌어진 압사 사고에 따른 조치다. 에버랜드는 30일 "현재 진행하고 있는 핼러윈 축제와 퍼레이드 등을 일체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10월과 11월은 테마파크의 비수기이지만 핼러윈 이벤트를 했을 때는 매출이 30% 안팎 증가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놀이공원들이 핼러윈 축제를 준비하기 위해 공을 많이 들여왔다.
가장 먼저 행사 중단을 결정한 곳은 에버랜드다. 에버랜드는 당초 10월 2일부터 개막한 핼러윈 축제를 내달 20일까지 80일 동안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핼러윈 인파로 인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하자 수시간만에 전격적으로 축제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에버랜드는 30일부터 해골, 마녀, 호박 등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퍼레이드를 중단한다. 여기에 거리공연과 불꽃축제 등 핼러윈과 관련된 모든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는다.
롯데월드도 핼러윈 행사 중단에 나섰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이태원 핼러윈 사고 여파로 현재 행사 취소에 관해 긴급 회의에 들어갔다"며 "상황이 엄중한 만큼 퍼레이드 등을 전면 취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핼러윈 축제는 롯데월드가 연간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행사다. 에버랜드보다 1개월 빠른 지난 9월 2일부터 개막해 11월 3일까지 개최 예정이었다. 현재 롯데월드 홈페이지서는 핼러윈 행사 관련 사이트 정보가 전부 내려간 상태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이태원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핼러윈 축제를 중단하고 고객 안전시스템을 재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쓰줍은 한강' 캠페인의 일환으로 이날 오후 4시부터 반포한강공원 달빛광장에서 진행키로 했던 '수달의 커피차' 이벤트를 잠정 취소했다. 매주 일요일 낮 12시부터 오후 9시까지 잠수교와 세빛섬, 반포 한강공원 달빛광장 근처에서 진행되던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도 열리지 않는다.
이번 이태원 압사 사고로 이날 오전 10시 기준 151명이 숨지고 76명이 다쳐 모두 22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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