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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분기 실적에 따라 업종별 주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메타, 알파벳 등 빅테크 기업은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며 우울한 어닝시즌을 맞이했다. 반면 코카콜라, 맥도날드 등 음식료주는 견고한 수요를 바탕으로 호실적을 기록하며 주가가 뛰고 있다.
코카콜라 주가는 최근 1주일간 8.6% 올랐다. 맥도날드 펩시코 등 패스트푸드 및 음식료주도 각각 같은 기간 7.9%, 5.3% 상승하며 준수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같은 기간 S&P500지수 상승률(4.0%)을 넘어서는 수치다. 도미노피자도 최근 1주일간 4.1% 오르며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기대를 밑도는 실적을 내놓으며 주가가 떨어진 빅테크 기업과 정반대 분위기다. 메타는 ‘어닝 쇼크’를 기록하며 지난 27일 하루 만에 주가가 25%가량 급락했다. 광고 및 메타버스 수익이 감소하면서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절반가량으로 줄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도 예상보다 부진한 광고 수익을 발표하며 최근 1주일간 주가가 4.8% 내렸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빅테크 종목의 어닝 쇼크 영향으로 미국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의 상승세는 27일 꺾이기도 했다.
빅테크 기업과 달리 음식료주가 ‘승승장구’한 이유는 예상을 뛰어넘은 실적 때문이다. 지난주 코카콜라와 맥도날드 모두 컨센서스(증권사 예상치 평균)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코카콜라의 3분기 주당순이익(EPS)은 0.69달러로 컨센서스(0.64달러)를 넘어섰다. 3분기 매출도 58억7200만달러(약 8조3500억원)로 시장 전망치(57억3900만달러)보다 2.32% 높았다. 올해 매출과 EPS 증가율 가이던스도 1%포인트씩 상향했다. 맥도날드는 분기 매출(58억7000만달러)과 영업이익(27억6000만달러) 모두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거뒀다. 펩시코와 도미노피자도 전망치보다 준수한 실적을 내놨다.
가격 인상에도 견고했던 수요가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황선명 삼성증권 연구원은 “맥도날드는 가격 인상에도 글로벌 수요가 견조했다”며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손 충격에도 동일 점포 매출은 전년 대비 9.5% 증가하는 등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미국의 양대 콜라 회사인 코카콜라와 펩시코가 호실적을 기록한 요인 중 하나로 ‘가격 전가력’이 꼽힌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카콜라의 3분기 제품 가격은 12% 상승했으나 판매량은 오히려 4% 증가했다”며 “인플레이션을 이겨내는 높은 가격 전가력이 호실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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