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기 자체생산"…울산공장에 태양광 설비 증축

입력 2022-10-31 17:14   수정 2022-11-01 01:34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공장에 필요한 전력을 자체 생산하기 위한 설비를 갖추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 시설을 통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겠다는 포석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조달이 불안정해졌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울산공장에 태양광발전 설비를 11월 추가 착공한다. 2020년 이후 2년 만의 증축으로 내년 9월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증축이 끝나면 이 공장의 태양광발전 용량은 현재 9㎿에서 15㎿로 늘어난다. 10㎿ 규모로 설치된 충남 아산공장의 태양광 시설도 증설을 검토 중이다. 현대차는 연구시설 등에 현재 562㎾인 태양광발전 용량을 3㎿ 규모로 증축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울산공장에 액화천연가스(LNG) 열병합발전소를 지어 전력을 직접 생산하려고 했지만, 가스 발전이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국제사회의 시선을 고려해 계획을 철회했다. 다만 지난 9월 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설명회에서는 LNG 발전으로 수소를 생산해 전력 비효율성을 줄이는 방안을 장기적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도 울산·대구·김천 등 국내 생산 공장에 태양광 설비를 최근 완공했다. 11월 창원공장도 준공한다. 이들 네 곳의 태양광발전 용량은 총 2.5㎿다.

글로벌 자동차 회사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벤츠는 독일에 있는 자사 주행 트랙에 2025년까지 풍력발전소를 짓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또 태양광발전 설비를 확대하기 위해 수백만유로를 투자한다.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27일 2025년까지 미국 공장을 100% 재생에너지로 가동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 2050년에서 탄소중립 목표를 확 앞당겼다. GM은 최근 에너지 사업부 ‘GM에너지’를 신설하고, 자체 생산한 전력을 판매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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