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삼성SDI 등 삼성그룹 계열 주식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하락 종목이 속출했지만 삼성관련주 상승세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는 반등했다. 삼성그룹주가 매수세를 빨아들이는 ‘블랙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9월 저점 대비 18% 넘게 오르며 전고점을 거의 회복했다. 삼성물산, 삼성에스디에스, 삼성전기 등 다른 그룹주도 반등세다. 삼성그룹주에 투자하는 KODEX 삼성그룹 상장지수펀드(ETF)도 이달 15% 가까이 올랐다.
삼성그룹주를 제외하면 하락하는 종목이 넘쳐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1.11% 올랐지만 320개 종목이 하락 마감했다. 삼성그룹주를 사기 위해 다른 종목을 매도하면서다. 소형 종목 위주의 코스닥지수는 이달 3.4% 오르는 데 그쳤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478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대부분 삼성그룹주로 자금이 쏠렸다. 외국인은 이달 삼성전자만 1조575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삼성SDI(7613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905억원) 등도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다. 기관도 유가증권시장에서 6663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삼성그룹주를 대거 사들였다.
삼성그룹주가 오르는 것은 호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실적이 악화하고 있지만 내년 상반기 반도체 업황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에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삼성SDI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경기침체 국면에 한국 대표 산업으로 투자금이 쏠리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는 국내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업종으로 꼽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으로 쏠리고 있는 점도 이유다. 삼성그룹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4개를 차지한다.
2016~2017년에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졌다. 삼성전자가 2만원(액면분할 기준)에서 5만7000원까지 급등하는 동안 주식시장에서는 하락하는 종목이 속출했다. 삼성전자가 최고가를 돌파할 때마다 하락하는 종목 수가 상승 종목 수를 앞질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당시 주가지수 대비 수익률로 성과를 평가받는 펀드매니저들이 삼성전자를 사기 위해 다른 종목을 팔아치웠는데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의 3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급등하면 벤치마크와의 수익률이 벌어지기 때문이었다”며 “최근 들어서도 비슷한 상황이 일어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불황에 믿을 건 삼성뿐?
31일 삼성전자 주가는 3.66% 오른 5만9400원에 마감했다. 지난 9월 29일 저점 대비 12.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7.4% 오른 것과 대비된다. 삼성SDI는 지난 한 달간 35% 오르며 코스피200지수 월간 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9월 저점 대비 18% 넘게 오르며 전고점을 거의 회복했다. 삼성물산, 삼성에스디에스, 삼성전기 등 다른 그룹주도 반등세다. 삼성그룹주에 투자하는 KODEX 삼성그룹 상장지수펀드(ETF)도 이달 15% 가까이 올랐다.
삼성그룹주를 제외하면 하락하는 종목이 넘쳐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1.11% 올랐지만 320개 종목이 하락 마감했다. 삼성그룹주를 사기 위해 다른 종목을 매도하면서다. 소형 종목 위주의 코스닥지수는 이달 3.4% 오르는 데 그쳤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478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대부분 삼성그룹주로 자금이 쏠렸다. 외국인은 이달 삼성전자만 1조575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삼성SDI(7613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905억원) 등도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다. 기관도 유가증권시장에서 6663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삼성그룹주를 대거 사들였다.
펀드도 삼성그룹 쏠림현상
펀드 자금도 삼성그룹주로 향했다. 주식시장 침체로 상당수 펀드에서 자금이 이탈하는 것과 대비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초 이후 삼성그룹 펀드 26개에 3970억원이 순유입됐다.삼성그룹주가 오르는 것은 호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실적이 악화하고 있지만 내년 상반기 반도체 업황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에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삼성SDI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경기침체 국면에 한국 대표 산업으로 투자금이 쏠리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는 국내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업종으로 꼽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으로 쏠리고 있는 점도 이유다. 삼성그룹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4개를 차지한다.
2016~2017년에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졌다. 삼성전자가 2만원(액면분할 기준)에서 5만7000원까지 급등하는 동안 주식시장에서는 하락하는 종목이 속출했다. 삼성전자가 최고가를 돌파할 때마다 하락하는 종목 수가 상승 종목 수를 앞질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당시 주가지수 대비 수익률로 성과를 평가받는 펀드매니저들이 삼성전자를 사기 위해 다른 종목을 팔아치웠는데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의 3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급등하면 벤치마크와의 수익률이 벌어지기 때문이었다”며 “최근 들어서도 비슷한 상황이 일어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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