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탈북민 최초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간사로 선임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사진)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최근 북한이 핵 선제 사용 가능성을 열어두는 법(핵 독트린)을 만든 것은 명백한 9·19 군사합의 파기 행위”라며 이같이 말했다.
태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서울 강남갑에서 당선되며 지역구 최초로 탈북민 출신으로 원내에 진입했다.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인 태 의원은 당내에서 외교안보 분야 전문성을 인정받아 국민의힘 국제위원장과 당내 북핵위기대응태스크포스(TF) 위원을 맡고 있기도 하다.
외통위 여당 간사로서 태 의원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식 핵 공유를 주목하고 있다. 그는 “한반도 핵전쟁 가능성을 낮추려면 미국과 협의해 부족한 핵 억지력을 메워야 한다”며 “진전된 대응책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정활동을 통해 통과시키고 싶은 법안으로는 ‘북한이탈주민 정착 지원법’과 ‘이산가족 교류 확대법’을 꼽았다. 태 의원은 “최근 40대 탈북민 여성이 사망한 후 1년이 지나서야 백골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이 있었다”며 “사각지대에 있는 탈북민의 정착을 지원하고 문제를 제도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태 의원은 9월 20일을 ‘이산가족의 날’로 정하는 법안도 지난 8월 발의했다. 분단 40년 만에 처음으로 서울과 평양에서 이산가족과 예술공연단의 동시 교환 방문이 이뤄진 1985년 9월 20일을 기념한 것이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