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못하면 나가라"…불확실성에 허리띠 졸라매는 이 기업

입력 2022-10-31 23:59   수정 2022-11-01 00:00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가 실적이 저조한 사무직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칼을 빼 들었다. 포드는 이들에게 퇴직금을 받고 회사를 나가거나 특별 프로그램을 이수할 것을 요구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1일 포드 내부 이메일을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8년 이상 근무했으나 '갈수록 실적이 떨어지는' 인력으로 분류된 직원들은 퇴직을 선택하거나 4~6주의 실적 향상 프로그램에 등록해야 한다.프로그램을 이수하고도 실적이 좋아지지 않을 경우 퇴직금을 받지 못하고 회사에서 나가게 된다.

미국 내 포드의 모든 정규직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시행된 이번 정책은 지난 1일부터 도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 근로자는 약 3만 명에 달한다.

이번 조치는 전기차 투자를 위한 포드의 비용 절감 조치로 해석된다. 앞서 포드는 지난 3월 회사를 전기차 부문과 내연기관차 부문으로 나누고 향후 전기차 기업으로의 변신을 위해 오는 2026년까지 매년 30억달러씩 비용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월 실적 발표를 통해 "특정 분야들의 인력이 너무 많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발언이 있고 한 달 뒤 포드는 한 달 뒤 미국, 캐나다, 인도에서 3000여 명의 정규직 직원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점도 포드가 인력 감축에 나선 이유 중 하나다. WSJ는 "공급망 문제, 부품 부족, 인플레이션으로 자동차 업체들의 생산 비용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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