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vs 상인회 '현장 통제' 놓고 진실공방

입력 2022-11-01 23:34   수정 2022-11-09 16:43


지난달 26일 열린 이태원 핼러윈 행사 대비 용산구청·용산경찰서·이태원상인연합회·서울교통공사 등 관계기관 간담회에서 상인회가 경찰 배치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는지를 두고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용산경찰서 한 간부가 1일 “간담회에 참석한 상인회 A씨가 작년처럼 경찰관 기동대가 도로 곳곳에 깔려 호루라기 불면서 사람들을 통제하면 안 된다고 했다”고 밝히면서다.

하지만 상인회 측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A씨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증원을) 요청했으면 했지, 어떻게 단속하지 말라고 요청하느냐”고 했다.

상인회 측은 간담회는 대부분 군중 안전보다 마약이나 성범죄 문제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경찰 측 참석자 중 교통이나 경비과 소속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간담회에 대해서도 감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과 서울교통공사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일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의 무정차 통과가 지연된 책임을 놓고도 진실 공방을 이어갔다.

경찰은 전날 ‘사고 당일 경찰이 사고 발생 한 시간 후에야 지하철 무정차 요청을 했다’는 지적이 언론 보도로 제기되자 참사가 나기 전 공사 측에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이태원 지역을 관할하는 용산경찰서는 이날도 사고 당일 오후 9시38분께 공사 측에 무정차 통과를 요청했다고 재차 밝혔다.

반면 공사 측은 용산경찰서가 참사 발생 약 한 시간 뒤인 밤 11시11분께 112상황실을 통해 이태원역에 지하철을 무정차 통과시킬 수 있는지 문의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요청은 했지만 이미 늦은 시간이었다는 것이다. 다만 양측은 애도기간임을 감안해 더 이상 진실 공방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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