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시장은 안양시의 ‘평촌동 학원가’를 상징하던 인물이다. 학원 강사와 대학 강사로 일하던 시절 1992년 평촌신도시에 입주했고, 1996년 학원을 직접 열었다. 그런데 강남과 노량진의 유명 강사들은 ‘안양은 시골’이라는 인식 때문에 도무지 강의하러 오지 않았다. 그들을 수차례 만나 설득했다. 최 시장은 “결국 강사들을 잘 섬기겠다는 진정성이 먹혀들었다”며 “유명 강사들이 학원에 오니 학생이 몰렸고, 1기 신도시인 평촌동의 교육 1번지로 인기도 올라갔다”고 했다.
사교육 사업(필탑학원)으로 성공한 그는 장학사업에 더 많은 관심을 쏟았다. 지역 주민을 위해 무료 한자 교실을 열었고, 집안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지원했다. 그는 셋째 자녀에게 학원비를 무료로 해주는 등 일찌감치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꿰뚫어 봤다는 평가도 듣는다. 이후엔 안양·군포·과천 지역 난치병아동돕기운동본부를 설립해 공동대표를 맡았고, 사랑의 집수리 운동본부 본부장, 참여하는 4050연대 상임대표 등을 맡았다.
2007년 보궐선거에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의 권유를 받고 안양시장에 출마했다가 낙선했지만 2010년 선거에서 승리했다. 2014년엔 패배, 2018년과 2022년엔 승리하는 ‘징검다리 3선’을 했다.
최 시장은 “향후 4~5년이 안양이 화려했던 옛 면모를 되찾을 수 있을지, 쇠락해갈지 결정하는 ‘골든타임’이 될 것”이라며 “100년 안양을 위해 오직 시민만 생각하고 뛰겠다”고 말했다.
안양=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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