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가 작년 하반기 발표한 올해 공공분양 사전 청약 공급 계획 물량 3만2000가구 중 2만4100가구의 공급 일정이 내년 이후로 연기됐다. 올해 사전 청약이 무산된 지역은 경기 하남시 교산, 인천 계양, 고양시, 부천시 대장 등 3기 신도시와 남양주 진접2, 서울 동작구 옛 수방사 부지 등이다. 사전 청약은 조기 주택 공급 효과를 위해 본(本)청약보다 1~2년 앞서 신청을 받는 제도로, 작년 7월부터 시행 중이다.
국토부는 지난달 ‘청년·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공공주택 50만 가구 공급 계획’을 통해 내년까지 서울 도심과 수도권 공공택지에서 총 1만1000가구에 대한 사전 청약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중 올해 공급 예정 물량은 3125가구다. 지난 1분기 공급된 물량과 합쳐도 전임 정부가 내놓은 계획 물량(3만2000가구)의 75%가 줄어든다. 수요자의 관심이 높은 옛 수방사 부지(263가구)와 서울 강동구 고덕 강일 3단지(900가구) 등은 당초 올해 사전 청약이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내년 이후로 연기됐다. 남양주 왕숙, 고양시 창릉, 부천시 대장, 남양주시 진접2 등 공공택지 물량도 공급 계획이 줄줄이 미뤄진 상태다. 국토부 관계자는 “수도권에서도 미분양 주택이 계속 쌓이고 있어 공급 계획을 조정한 것”이라며 “향후 사전 청약 물량을 재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 수요가 급감한 상황에서 사전 청약 물량을 무리하게 쏟아낼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3만여 가구를 내놓았다가 대량 미분양 사태라도 일어나면 주택시장이 더 얼어붙을 수 있다”며 “내년 사전 청약 물량 역시 정부 계획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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