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사전청약' 2.4만가구 줄어…주택시장 얼어붙자 속도조절

입력 2022-11-01 17:25   수정 2022-11-02 00:24

올해 공공분양주택 사전 청약 물량이 애초 정부 계획보다 75%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 여파로 주택시장이 얼어붙자 정부가 공공주택 공급 속도 조절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가 작년 하반기 발표한 올해 공공분양 사전 청약 공급 계획 물량 3만2000가구 중 2만4100가구의 공급 일정이 내년 이후로 연기됐다. 올해 사전 청약이 무산된 지역은 경기 하남시 교산, 인천 계양, 고양시, 부천시 대장 등 3기 신도시와 남양주 진접2, 서울 동작구 옛 수방사 부지 등이다. 사전 청약은 조기 주택 공급 효과를 위해 본(本)청약보다 1~2년 앞서 신청을 받는 제도로, 작년 7월부터 시행 중이다.

국토부는 지난달 ‘청년·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공공주택 50만 가구 공급 계획’을 통해 내년까지 서울 도심과 수도권 공공택지에서 총 1만1000가구에 대한 사전 청약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중 올해 공급 예정 물량은 3125가구다. 지난 1분기 공급된 물량과 합쳐도 전임 정부가 내놓은 계획 물량(3만2000가구)의 75%가 줄어든다. 수요자의 관심이 높은 옛 수방사 부지(263가구)와 서울 강동구 고덕 강일 3단지(900가구) 등은 당초 올해 사전 청약이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내년 이후로 연기됐다. 남양주 왕숙, 고양시 창릉, 부천시 대장, 남양주시 진접2 등 공공택지 물량도 공급 계획이 줄줄이 미뤄진 상태다. 국토부 관계자는 “수도권에서도 미분양 주택이 계속 쌓이고 있어 공급 계획을 조정한 것”이라며 “향후 사전 청약 물량을 재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 수요가 급감한 상황에서 사전 청약 물량을 무리하게 쏟아낼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3만여 가구를 내놓았다가 대량 미분양 사태라도 일어나면 주택시장이 더 얼어붙을 수 있다”며 “내년 사전 청약 물량 역시 정부 계획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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