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일 53번째 창립기념일을 맞았다. 지난달 27일 이재용 회장 취임 이후 처음 맞은 창립기념일이다. 이태원 참사 애도 기간임을 고려해 행사는 엄숙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이날 경기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창립기념식엔 한종희 부회장, 경계현 사장 등 최고경영진과 임직원이 참석했다. 한 부회장은 기념사에서 “어려운 때일수록 진짜 실력이 발휘된다”며 “새로운 기회 영역인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 메타버스 등에서 신사업 기회를 창출해 성장 모멘텀을 확대해 나가자”고 말했다.
그는 임직원들에게 △한계 없는 도전과 혁신을 통한 신성장 △고객 중심의 핵심 경쟁력 재정의 △지속가능 경영의 적극적인 실천 △소통과 일하는 방식의 변화 등을 당부했다. 이어 “최고 품질을 제공하는 회사라는 소비자의 믿음이 우리의 가장 큰 자부심이 되도록 작은 부분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창립기념일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회장 취임 때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인 ‘미래를 위한 도전’의 한 단락이 기념식 마지막에 자막으로 방영됐다. “오늘의 삼성을 넘어 진정한 초일류 기업, 국민과 세계인이 사랑하는 기업을 꼭 같이 만듭시다”라는 내용이었다.
이 회장은 2019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도전과 기술, 상생을 통해 미래 세대에 물려줄 ‘100년 기업’을 만들자”는 내용의 영상 메시지를 낸 적이 있다. 이외엔 창립기념식에 참석하거나 특별 메시지를 발표하지 않았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도 창립 기념식을 열었다. 2012년 7월 출범한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와 같은 날 창립 기념 행사를 한다. 1973년 3월 설립된 삼성전기는 제품 첫 출하일인 11월 1일을 창립기념일로 삼고 있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기념 방송을 통해 “디스플레이로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생각으로 꿈을 펼치고 상상하는 모든 것에 도전하자”며 “삼성디스플레이는 글로벌 1위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기념사에서 “삼성전기의 3대 사업이 산업을 이끄는 첨단 기술에 꼭 필요한 분야가 될 것”이라며 “과감한 도전을 통해 핵심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전문가로 성장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고 초일류 테크 부품회사에 한 걸음 더 나아가자”고 주문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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