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로서는 어떤 둔화 조짐도 보이지 않는다" (에릭 뒤 알구에 에르메스 CFO)
글로벌 경기침체 그림자가 짙어지는 가운데 '실적 축포'를 쏘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글로벌 명품 기업들입니다. 에르메스는 올해 3분기 매출이 작년보다 24% 늘어난 31억4천만 유로(약 4조4천억원)라고 발표했습니다. 같은 기간 구찌의 모회사인 케링도 14% 증가한 51억4천만 유로(약 7조4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역시 3분기 매출이 197억6천만유로(약 27조8천억원)로 19% 성장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케링과 LVMH는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은 '깜짝 실적'이었습니다.
이들 기업의 호실적 배경에는 '킹달러'가 있습니다. 미국 관광객들이 달러화 초강세에 힘입어 유럽 등지에서 명품을 싹쓸이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명품 시장의 경우 부유층의 구매가 이어지며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공급망 대란 여파가 크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이와 관련해 장 자크 귀오니 LVMH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명품 판매는 자신들만의 행동양식을 가지고 있는 부유층을 대상으로 하므로 경제 상황이나 경기 부침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죠.
버버리, 루이비통, 생로랑도 가격 인상에 합류했습니다. 버버리는 지난달 25일 5~10% 올렸고, 루이비통도 3% 안팎 인상했습니다. 생로랑은 상반기에 이어 이달에도 두 자릿수 인상률이 예상됩니다. '패딩계의 샤넬' 몽클레르와 '럭셔리 시계 끝판왕' 피아제도 각각 10~20%, 6~7% 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증권시장 침체에도 이 ETF는 선방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17일 연저점(1만4350원)을 찍은 뒤 이달 4일까지 10% 가까이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4% 떨어진 걸 감안하면 시장 수익률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하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명품은 높은 소비자 로열티를 기반으로 경기 부진 영향을 방어할 수 있는 산업"이라며 "백화점 명품 매출이 7월과 8월 각각 29%와 26% 증가해 고가 소비는 여전하다는 걸 입증했다"고 말했습니다.
박병준 기자 r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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