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해외 수주를 위한 고위급 외교전을 펼친다. 해외 건설에 경쟁력이 있는 대형 건설사 20여곳과 함께 '원팀 코리아 수주 지원단'을 꾸려 네옴시티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예정된 사우디아라비아를 집중 공략하기 위해서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방한 직전 이뤄지는 방문인만큼 성과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원 장관은 오는 4일부터 9일까지 4박6일 일정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다. 이번 방문은 국토부와 해외건설협회 뿐 아니라 현대건설, 삼성물산, 쌍용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함께한 원팀 코리아 수주단으로 꾸려져 한국 기업들의 스마트 건설과 정보기술(IT) 경쟁력을 알리고 네옴시티 등의 추가 수주 등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원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인사들과 발주처 관계자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의 우수한 스마트 기술과 한류 문화 등을 담은 인프라 패키지를 앞세워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등 해외 수주 성과에 집중할 것으로 안다"며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수주전의 첫발을 내딛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달 중순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어 원 장관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이 실제 네옴시티 등의 수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네옴시티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홍해와 인접한 사막과 산악지대에 서울의 44배 넓이(2만6500㎢)로 짓는 저탄소 스마트 도시 건설 프로젝트다.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사업으로 총공사비만 5000억달러(약 650조원)가 투입돼 글로벌 수주전이 치열한 상황이다.
원 장관은 지난달 말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고유가로 인한 중동 지역 발주 확대를 계기로 네옴시티 등 대규모 사업이 예정된 사우디를 집중 타깃화해 제2의 중동 붐을 실현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지난 1일 해외건설·플랜트의 날을 맞아선 오는 2027년까지 해외건설 수주 연 500억달러 달성과 4대 해외건설 강국 진입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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