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을 거듭했던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급등했다. 양호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한데다 3일(현지시간)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2월 50bp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낙폭과대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커진 영향이다. 그러나 이들 기업에 대한 성장성에 대한 물음표는 여전한만큼 추세적인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호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한데다 3일(현지시간) 열리는 11월 FOMC에서 미 중앙은행(Fed)이 '미니 피봇'을 시사하는 발언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낙폭과대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이다.
카카오뱅크는 3분기 영업이익(1046억원)과 당기순이익(787억원)이 각각 전년 대비 46.9%, 51.3% 증가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영업수익(4118억원)도 전년 대비 48.5% 늘었다. 분기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102억원어치를 쓸어담았다.
카카오페이 3분기 매출은 14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다. 분기 거래액은 전년 대비 21% 늘어난 3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97억원을 기록했지만 분기 거래액(30조5000억원)이 처음으로 30조원을 넘어서면서 투자자들이 몰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 Fed가 12월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를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최근 한달간 낙폭이 굉장히 컸던 성장주 중 양호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카카오뱅크와 페이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반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카카오게임즈는 그룹주의 반등에 올라타지 못했다. 0.25% 하락한 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날 3분기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34% 줄어든 3069억원이라고 밝혔다. 영업이익(437억원)은 2% 증가했다.
3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하긴 했지만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대비 영업이익은 -0.20% 미달했고, 순이익은 2.88% 늘었다.
고점 대비 80% 폭락한 근본적인 이유인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성장성'을 여전히 증명해내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대환연계 플랫폼'을 표방하고 나섰지만 3분기 연계대출 누적 취급액은 전분기 대비 약 4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4분기 이자 비용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지난달 카카오뱅크의 수신 잔액은 전월 대비 1조5800억원 줄었다. 예금 조달 경쟁이 불붙은 상황에서 다시 고객을 끌어오기 위해선 예금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순이자마진(NIM)이 전분기 대비 큰 폭(0.27%포인트)으로 증가한 것은 기준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대출 금리가 크게 오른 반면 정기 예금 금리는 이에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정기예금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는 4분기나 내년 1분기에는 오히려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올해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틀어지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업황 부진으로 인해 카카오페이가 내년까지 적자를 이어간 뒤 2024년에야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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