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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가 에너지주 투자로 130억달러(약 18조4300억원)를 벌어들였다. 유가 하락 때도 정유주 투자를 늘린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현지시간) 투자정보매체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벅셔해서웨이가 보유한 옥시덴털페트롤리엄과 셰브런 주식 규모는 지난달 31일 기준 각각 290억달러(약 41조1200억원), 140억달러(약 19조8500억원)로 집계됐다. 이들 두 주식을 합한 규모는 430억달러(약 61조9500억원)다. 벅셔해서웨이는 이들 주식을 사는 데 300억달러 남짓을 투자했다. 주가 상승으로 130억달러의 평가익을 얻었다.
벅셔해서웨이는 2019년 옥시덴털페트롤리엄, 2020년 셰브런 주식 매수를 시작하며 에너지주 투자 비중을 늘려왔다. 9월 26~28일에도 다섯 차례에 걸쳐 옥시덴털페트롤리엄 주식을 매수했다. 6월 말 배럴당 120달러를 웃돌았던 유가가 당시 80달러 밑으로 떨어져 에너지업체들의 수익성이 나빠졌을 때도 매수에 나섰다. CNBC에 따르면 벅셔해서웨이의 주식 자산에서 셰브런과 옥시덴털페트롤리엄이 차지하는 비중은 13%에 달한다.
에너지주 투자 전략은 적중했다. 옥시덴털페트롤리엄 주가는 지난 1일 전 거래일 대비 1.65% 오른 73.80달러를 기록했다. 한 달 새 20% 올랐다. 같은 기간 셰브런 주가도 20% 상승한 182.22달러를 나타내며 일일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벅셔해서웨이는 주식 자산에서 가장 큰 비중(40.5%)을 차지하는 애플 주가가 올 들어 17% 하락함에 따라 생긴 투자 손실을 에너지주 투자 이익으로 메웠다.
에너지주 투자 성공에 힘입어 벅셔해서웨이 주가도 견고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일 벅셔해서웨이 주가(B주 기준)는 전 거래일 대비 0.33% 하락한 294.13달러를 기록했다. 연초(1월 3일) 대비 2% 떨어졌다. 같은 기간 S&P500지수가 20% 하락한 데 비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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