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사진)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책임을 덜어내기 위해 사건을 축소·은폐·조작하는 건 절대 용서받을 수 없다”며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제대로 책임을 지는 게 국가의 존재 이유다. 진실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112 신고 녹취록을 언급하며 “막을 수 없던 참사가 아니다.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며 “재발방지책도 참사 축소나 회피가 아니라 진상 규명을 위한 방향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쏟아졌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 장관과 윤 청장을 즉각 파면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장경태 최고위원은 “무대책 서울시를 만든 오세훈 시장은 사퇴해야 한다”며 오 시장까지 거론했다.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도입 주장도 잇따르고 있다. 이수진 의원(서울 동작을)은 SNS에 “이태원 비극은 공권력의 외면으로 인한 희생이었다. 국회는 진상 규명을 위해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했다. 김두관 의원은 “민주당이 참사에 진정으로 애도하는 최선의 길은 모든 상임위를 가동해 진상을 철저히 파헤치고 국정조사와 특검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야 간 충돌도 본격화되며 이날 열릴 예정이던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가 파행했다. 민주당이 법무부에 이태원 참사 관련 현안 보고를 요구하는 가운데, 여당이 당초 회의 안건인 내년 예산안 심의만을 고수하면서다. 민주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초당적 협력 운운하면서 뒤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현안 보고와 질의를 거부하는 이율배반적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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