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L 넘은 北미사일 '속초 앞바다'에 쐈다

입력 2022-11-02 18:27   수정 2022-11-03 01:46

북한이 2일 25발의 미사일과 100여 발의 포탄을 발사하는 대규모 도발을 감행했다. 이 중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한 발은 미사일로는 처음으로 동해상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다.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앞두고 도발 횟수와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6시51분께부터 총 네 차례에 걸쳐 미사일을 발사했다. 평안북도 정주와 피현, 강원도 원산 등 10여 곳에서 동해와 서해상으로 사격이 이뤄졌다. 원산에서 발사한 SRBM 한 발은 NLL 이남 26㎞·속초 동쪽 57㎞·울릉도 서북쪽 167㎞ 공해상에 떨어졌다. 이 미사일이 울릉도 방향으로 발사되면서 중앙민방위경보통제센터는 울릉군 일대에 공습경보를 발령했다.

우리 공군은 북한 도발에 대응해 공군 소속 F-15K와 KF-16 전투기를 출격시켜 정밀 공대지미사일 사격을 했다. 합참 관계자는 “NLL을 침범한 한 발에 대한 월등한 대응 능력을 보여주는 차원에서 세 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이날 도발은 지난달 31일부터 닷새에 걸쳐 실시하고 있는 한·미 공중 연합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대한 항의 차원으로 해석된다.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비질런트 스톰은) 공화국을 겨냥한 침략적 군사훈련”이라고 비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해 “이번 도발은 북한의 실질적 영토침해 행위”라고 말했다.

전범진/김동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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