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기대 못 미친 카카오…"카톡 진화 성장전략 마련" [종합]

입력 2022-11-03 09:16   수정 2022-11-03 09:24


카카오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넘게 감소해 증권가 예상치를 하회했다. 콘텐츠 사업부문 내 게임 사업 부진이 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결과다. 카카오는 지난달 발생한 서비스 장애와 관련한 보상안을 조만간 마련한다는 방침인 만큼 이는 4분기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카뱅 IPO 등으로 3분기 당기순이익 감소"
카카오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503억3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감소했다고 3일 밝혔다. 매출은 1조8586억원으로 6.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371억6100만원으로 84.2% 급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올 3분기 카카오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조9029억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79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가 추정치와 비교하면 3분기 매출은 2.32%, 영업이익은 16.03% 밑돌았다. 카카오 관계자는 "당기순이익 감소는 지난해 3분기에 카카오뱅크 기업공개(IPO)가 반영된 결과"라며 "당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타파스와 래디쉬를 인수, 카카오의 연결 종속회사로 편입하면서 지분법 주식 처분 이익이 일시적으로 반영돼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오딘' 기저효과 발목…플랫폼 매출은 전년比 27%↑
올 3분기 실적은 플랫폼과 콘텐츠 양대 사업 부문 중 콘텐츠 내 게임 사업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3분기 콘텐츠 부문 매출은 87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직전 분기 대비 2% 줄었다. 게임 매출은 29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전 분기 대비 12% 감소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대만에 출시된 '오딘'의 초기 효과가 사라지면서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분기 실적에 오딘 출시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미디어 매출은 9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20% 감소한 수치다.

스토리 매출은 경영 효율화를 위한 행사 축소에도 불구하고 전 분기 대비 2%,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2313억원을 기록했다. 뮤직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0%,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2502억원으로 집계됐다.

톡비즈 등이 포함된 플랫폼 부문 매출은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3분기 플랫폼 부문 매출은 986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톡비즈 매출은 46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전 분기 대비 3% 증가했다. 이 중 비즈보드, 카카오톡 채널 등 톡비즈 광고형 매출은 광고 시장의 성장 둔화 및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4%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18% 늘었다. 선물하기, 톡스토어 등 톡비즈 거래형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전 분기 대비 14% 증가했다.

포털비즈 매출은 10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플랫폼 기타 부문 매출은 4098억원으로 이동 수요 확대 및 카카오페이 매출 연동 거래액의 꾸준한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61%, 전 분기 대비 9% 늘었다. 올 3분기 영업비용은 전 분기 대비 3%, 전년 동기 대비 9% 늘어난 1조7084억원을 기록했다.

카톡 월간 활성 이용자 4763만명…"다각적 보상 검토"
올 3분기 국내 카카오톡 이용자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카카오톡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4763만700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만명, 전분기 대비 13만명 증가했다.

카카오는 지난달 발생한 서비스 장애와 관련한 보상안을 조만간 마련할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국민 대다수가 사용하는 서비스로서 이에 부합하는 책무에 소홀함이 없도록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관련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 발표하고, 이용자와 파트너를 포함한 이해 관계자에 대한 보상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불황 등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용자의 사용성과 서비스 안정성을 고도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카카오톡의 진화와 함께 중장기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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