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운구비 없어" 러시아인 사연에…이영애 "돕고 싶다"

입력 2022-11-03 13:54   수정 2022-11-03 13:55


배우 이영애가 이태원 참사로 숨진 러시아인 박율리아나(25)씨의 아버지가 시신 운구 비용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에 온정의 손길을 내밀었다.

3일 한국장애인복지재단에 따르면 이영애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국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율리아나 씨와 가족을 지원하고 싶다"며 한국장애인재단에 운구비용 등 지원금을 전달했다. 이영애는 이 재단 문화예술분야 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다.

앞서 율리아나 씨의 아버지인 고려인 3세 박아르투르 씨는 언론을 통해 딸의 시신을 운구하는 데 필요한 비용 문제를 호소했다. 시신방부처리(embalming) 비용 450만원, 뱃삯 450만원, 동해항까지 시신을 운구할 구급차 비용 50만원 등이었다.

해당 사연이 알려진 이후 이영애 외에도 우리 정부와 기업, 시민 등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외교부는 외국인 희생자를 대상으로 박씨와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장례비를 선지급하는 방안 등을 관계부처와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외국인 사망자 유가족의 편의를 위해 한국 입국 절차를 최대한 간소화하는 조치를 법무부 등과 협조해 시행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태원 압사참사 외국인 사망자 유가족에게 항공권을 지원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유품 정리 등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사망자 유족에게 항공권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외교부에 전달했다.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 사망자 156명 중 외국인 사망자는 총 26명이다. 이란인 5명, 중국인 4명, 러시아인 4명, 미국인과 일본인 각각 2명, 프랑스·호주·노르웨이·오스트리아·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스리랑카인 각 1명이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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