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호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 팀장 인터뷰
최근 초단기금리 ETF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다. 수익률이 높진 않아도 손실이 나지 않는 상품인 만큼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대피처로 각광받고 있다. 초단기금리 ETF의 수익률은 대체로 CMA 통장 수준과 비슷한 편이나, 각 ETF 별 추종하는 금리의 특성에 따라 보다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상품도 있다.
초단기금리 ETF에 투자할 땐 어떤 점을 따져보면 좋을까. 한경 마켓PRO는 김남호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 팀장(사진)을 만나 초단기금리 ETF 상품 투자의 장점과 유의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초단기ETF로 매일 조금씩 수혜 가능
CD금리는 은행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시장이 발행하는 채권에 붙는 금리다. CD금리는 만기가 세 달(91일)짜리이다 보니 향후 시장 전망 등이 금리에 반영되기 쉽다. 다만 국내 거래상위 10개 증권사가 내는 호가를 기준으로 금리가 매겨진다는 점에서 증권사 간 금리 담합의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를 대체해 나온 금리가 KOFR금리다. 이 금리는 금융기관이 국채 등을 담보로 발행한 RP금리를 토대로 결정이 되는데, KOFR금리는 특히 익일물(1일짜리) RP 금리를 채택한다. KOFR금리는 당장 다음날 원금과 이자를 돌려주는 RP금리를 기초로 둔 만큼 위험도는 훨씬 낮고, 시장 전망 등이 반영될 여지도 굉장히 작다. 따라서 KOFR금리는 기준금리랑 거의 비슷하게 움직이는 편이다.
김 팀장은 이 같은 금리의 특성을 감안하면 CD금리 투자가 현 상황에서 매력적이라고 말한다. 보통은 KOFR금리와 CD금리가 비슷하게 움직이지만, 지금은 금리인상과 자금경색 등 시장 분위기가 CD금리에 반영되면서 비교적 더 큰 폭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3일 기준 CD금리는 3.97%를 기록한 반면 KOFR금리는 2.894%에 그쳤다. 김 팀장은 "한국은행이 당분간 금리 인상을 지속해야 하는 상황이고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단기 금융시장이 위축되면서 CD금리도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렇게 매력적인 투자 구간이 얼마나 지속될 지는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다만 김 팀장은 현재 금리 수준이 ETF 연 수익률과 동일하지 않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지금 CD금리가 3.97%인데 왜 ETF의 연 수익률은 2% 중반대밖에 안되느냐라고 궁금해하는 투자자가 많다"면서 "연초에는 CD금리도 1% 수준이었기 때문에 ETF의 일일 수익률도 0.001%~0.002% 수준이었고, 지금은 3.97% 수준이니까 일일 수익률도 0.01% 전후이기 때문에 연간 수익률로 따지면 2% 중반대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일 수익률이 크지 않은 만큼 투자자들은 보수에 대해 민감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 팀장은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ETF의 경우 총 보수가 연 0.03%로 낮은 수준으로 이 마저 ETF 가격에 녹아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따로 신경 쓸 필요는 없다"면서 "이 밖에 스왑비용 등이 발생되지만 수익률을 해칠 정도는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김 팀장은 금리 인상 기조가 마무리 되고 자금경색 양상이 진정되면 CD금리도 하향안정 되면서 지금과 같은 수익률을 낼 순 없을 것이라고 본다. 그렇지만 높은 수준의 수익률을 계속 유지할 수는 있을 것이란 게 김 팀장의 판단이다. 김 팀장은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중단한다 하더라도 어느정도 높은 금리 수준이 유지될 것 같다"며 "예금에 돈 묶이는 게 싫고 이리저리 통장 옮기는 게 귀찮은 투자자에겐 초단기금리 ETF 투자를 고려할 만 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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