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시총 1위 기업인 삼성전자에 맞먹을 정도의 거대 산업군으로 성장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혜택을 고스란히 누릴 수 있는 대표적인 업종으로 꼽히는 데다 탄탄한 실적까지 받쳐주면서 올해 약세장에서도 꾸준한 상승세를 그렸기 때문이다.
염승환 이베스트증권 이사는 “2차전지 밸류체인의 지수 영향력은 반도체 다음으로 커졌다”며 “2차전지의 강세가 시장 전체를 이끌 수 있는 힘을 갖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상당수 시총 상위 종목은 주가가 하락했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3.51%), 삼성SDI(1.93%), LG화학(1.64%), SK이노베이션(3.27%) 등 주요 2차전지 업체가 상승세를 보이며 지수를 방어했다. 북미 음극재 공장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포스코케미칼은 이날 7.07%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썼다.
중국 2차전지 대표주인 CATL과의 경쟁력도 비교되고 있다. 미국에 생산공장이 없는 CATL 주가는 미국 IRA 영향으로 최근 한 달 새 6.99%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스텔란티스, 혼다 등 주요 완성차 업체와 함께 북미 배터리 생산공장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으며 이달 들어 23.80% 상승했다.
반면 분리막·동박 업체는 실적과 주가 모두 부진한 흐름이다.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돈 3분기 실적을 발표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이날 7.17% 급락했다. 연초 대비 주가 하락률은 66.14%에 달한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분리막과 동박은 양·음극재와 달리 중국 기업과 비교해 기술적 우위가 크지 않아 수익성이 둔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성미/서형교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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