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4회 연속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다. 14년 만에 연 4%대가 된 미국 기준금리는 한국보다 1%포인트 높아졌다.
Fed는 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연 3.0~3.25%에서 연 3.75~4.0%가 됐다. 금리 상단이 연 4%대로 올라선 것은 2008년 1월(연 4.25%) 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Fed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추가적인 가격 상승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인상 이유를 설명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르면 12월 FOMC 때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며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 중단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최종 금리 수준도 9월에 예상한 것보다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기준금리 수준이 올 9월 Fed 인사들이 전망한 평균치인 연 4.6%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는 얘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미국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최종 금리는 연 5.08%로 전일 대비 0.28%포인트 상승했다.
한·미 간 금리 격차가 확대되면서 한국은행도 오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여섯 차례 연속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월에 이어 두 번 연속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조미현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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