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커피 기업 스타벅스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7~9월) 실적을 발표했다. 매장 방문 고객 수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데다 비교적 비싼 음료가 많이 팔린 덕으로 분석된다.
스타벅스는 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마감 뒤 회계연도 4분기에 매출 84억 1000만 달러를 올렸다고 발표했다. 주당순이익(EPS)은 0.81달러였다. 이같은 실적은 월가의 전망치를 모두 웃돌았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매출은 83억 1000만달러, 주당 순이익은 0.72 달러였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81억5000만 달러보다 3.3% 증가했다.
스타벅스는 이같은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비교적 비싼 음료의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스타벅스는 "차가운 음료가 전체 음료 판매량의 4분의 3을 차지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차가운 음료에 시럽과 거품, 유제품 등을 추가하면서 판매 가격이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따뜻한 음료도 구매율이 높았다. 스타벅스 북미 사장 사라 트릴링에 따르면 펌킨 스파이스 라떼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0% 상승했다.
스타벅스 매장 방문자 수도 늘었다. 전 세계적으로 매장당 매출은 7%가량 올랐는데 미국 내 소비가 평균 매출을 끌어올렸다. 스타벅스는 "미국 내 스타벅스 매장당 매출은 1년 전보다 11% 올랐다"고 밝혔다. 1년 전보다 평균 가격이 6%가량 오른 것도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 스타벅스는 당분간 가격을 더 올릴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반면, 해외 시장 매출은 작년 3분기에 비해 5% 감소했다. 특히, 두 번째로 큰 시장인 중국 시장 매출은 코로나19 규제로 인해 16% 급감했다.
스타벅스는 앞으로 3년간 주당순이익이 연간 15∼20% 성장하고, 매출도 연간 7∼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 발표 후 스타벅스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약 2% 상승한 86.7달러로 마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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